장애인날 행사서 국회의원 단독 축사 빠져… 의전 차별에 ‘술렁’<br/>이상휘 당선인 담당자에게 불만 표현… 인터넷엔 “갑질” 등 비판도
포항 장애인의 날 행사장에서 국회의원 ‘홀대론’과 ‘갑질’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포항시 주최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김정재(포항시 북구)·이상휘(포항시 남구·울릉군) 국회의원 당선인,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초반에 진행된 축사에서 ‘국회의원 홀대론’이 먼저 불거졌다. 이날 시측 사회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에게 각각 마이크를 넘겨 단독으로 축사를 하도록 진행했다.
하지만 사회자는 그 다음 순서에서, 무대 위 단상을 모두 치운 후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당선인과 경북도·포항시의원 등 10여 명을 한꺼번에 불러 세웠다. 사회자는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마이크를 건네 한 사람씩 인사말을 하도록 했다.
순간 두 국회의원의 표정이 어색해지는 동시에 관중석에서도 일순 ‘시장과 국회의원에 대한 의전이 형평성이 없다’ ‘국회의원들을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며 다소 술렁거렸다.
장애인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이강덕 시장과 김정재 국회의원의 불편한 관계 탓에, 시가 심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며 “국회의원들이 불쾌한 의전을 받은 것 아니냐”면서 ‘국회의원 홀대론’을 제기했다.
행사가 끝난 후 이번에는 ‘국회의원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상휘 당선인이 “국회의원 단독 축사 코너를, 왜 시측이 마련하지 않았느냐”, “비공개 사진을, 시측이 왜 공개했느냐”면서 행사장에서 포항시 담당자를 호출했다. 그러자 얼마 뒤 행사를 주최한 최명환 시복지국장이 이 당선인 사무실을 방문해 양해를 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포항시공무원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는 ‘당선 되자마자 갑질’, ‘이러니 과메기도 공천 받지’등의 비판 글이 쏟아졌다는 것.
최 복지국장은 “이 당선인을 만나 의전이 공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면서 “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측은 “행사에 문제점이 있어 현장에서 담당자를 찾았으나 못 만났다”면서 “행사 후 담당자가 찾아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다.
한편 이강덕 시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국회의원 의전에 소홀했다”며 시 담당자들을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