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개월간 750마리 집단폐사<br/>전국 서식 산양의 3분의1 사라져 <br/>환경부 “폭설로 먹이활동 지장”<br/>환경단체 “ASF 울타리가 원인”
지난 겨울 이후 천연기념물·1종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국내 산양 약 75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진행된 ‘강원 북부 산양 폐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국립공원공단과 산양복원증식센터 공개 자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산양 537마리가 폐사(멸실)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후 이달 11일까지 210여마리가 추가로 폐사 신고됐다.
전국에 서식 산양 추정 수는 약 2천마리인데, 그중 지난 겨울에만 대략 3분의1이 사라진 셈이다.
지난 2022년11월부터 2023년2월까지 폐사 신고된 산양이 15마리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산양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
환경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산양 서식지인 강원 북부 고산지대에 눈이 자주 많이 온 점을 집단폐사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릴 경우 지표면에서 풀을 찾기 어려워진 산양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이동하다가 탈진해 폐사했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반면 일부 환경단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설치된 울타리를 집단폐사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A환경단체 관계자는 “울타리가 야생 멧돼지뿐 아니라 산양의 이동도 막았다”면서 “산양이 폭설로 고립, 폐사했다”고 지적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