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자체 중 노령화 지수 가장 높아… 중위연령도 52.3세 최고<br/>헬스&키즈드림센터·인큐베이팅 센터 조성 정주환경 변화 기대
심각한 고령화 양상을 보이는 대구 서구가 올해 총 64억원을 투입해 헬스&키즈드림센터 건립과 와룡산 숲하늘쉼터 조성, 첫걸음 과학기술인 인큐베이팅 센터 조성 등을 추진해 눈앞에 닥친 지방소멸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선다.
서구는 지난해 인구감소위기 대응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따라 세부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인구구조와 지방소멸의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동북지방통계청의 ‘대구·경북 인구감소지역 인구 현황 및 이동 분석’에 따르면 대구는 서구가 남구와 함께 인구감소지역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구는 지난 2020년 노령화지수가 305.3%로 대구시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령화지수의 변화(2015∼2030년)도 서구가 가장 급격하게 나타나 이대로라면 오는 2030년에는 8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위연령도 서구(52.3세)가 대구시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인구 비중도 서구(25.6%)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독거노인 비율은 서구가 12.8%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1.8%p 증가해 증가폭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구·군별 합계출산율마저 서구 0.47명으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평리뉴타운 등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며 젊은 층 유입이 시작되고 있으나, 음식물쓰레기처리장과 염색산업단지 등 기피시설이 신축 아파트 영향권에 있어 입주민들 사이에 불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최근 유입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인구문제가 비관적이지 않아 지난해 발표한 기본계획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발표된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대구 서구 등 9곳이 전년보다 인구가 증가했고, 이중 서구는 전년대비 4천261명이 유입돼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또, 서구는 30대와 10대 미만의 유입인구가 많아지고 있어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서구가 교육문화국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서구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집행률도 전국평균보다 높다”며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 사업을 포함해 지역특화 인재지원 사업 등 청년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중이고, 작년 기준으로 주거환경이 변하며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