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무형 AI·DX 인재 키우는 KT
KT가 AI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본부장 최시환)는 현재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지향하며 지역 청년들을 AI(인공지능)·DX(디지털 전환)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고 취업기회까지 부여하는 에이블스쿨(AVILE School)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KT의 인재양성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로 확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이블스쿨의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 만 34세 이하이며, 미취업자이다. 비전공자도 도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에이블스쿨은 코딩 교육을 비롯해 AI·DX 분야 프로젝트 실습 등 6개월 840시간으로 구성된다.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대구지역에 4기, 총 119명이 에이블스쿨을 수료했다.
이들은 AI개발자라는 이름으로 취업에 도전할 수 있다.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름이지만, 최근 어디서든 AI를 활발하게 활용하기에 매우 전망 높은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에이블스쿨을 통해 역량이 검증된 우수 수료생들의 채용에 대해서는 KT와 그룹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스쿨로 KT에 입사해서 AI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사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강준모 씨
프로젝트 관리부터 웹 개발
데이터 분석·AI 모델링까지
다양한 분야 수련 기회 얻어
여호준 씨
실무 활용 데이터 제공받아
프로젝트 진행 노하우 습득
프로그래밍 역량도 급성장
손현우 씨
경영·인문계 전공자들에겐
기초 개발 역량 제고에 도움
이공계열 학문 장벽 없애줘
-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 여호준 씨 : 학부시절부터 프로그래머를 염두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 AI 서비스 개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프로그래밍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중요한데 KT 에이블스쿨에서 실제 실무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제공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 덕에 프로그래밍 역량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같은 진로를 선택한 동기들과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 KT에서는 어떤 업무를 하나.
△ 손현우 씨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는 AI와 웹, RPA(Robotic Process Automatic, 업무 자동화) 등이 포함된다. 단순반복 업무나 대량의 자료 처리를 위한 RPA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업무 담당자를 자동 매칭해주는 웹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는 플랫폼 기반의 공정관리를 통해서 공기(工期)를 줄이고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분산돼 있는 통신 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공사의 경우 여러 부서와 직원이 복잡하게 연관된다. 부서 간, 직원 간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관리자에게 공사 진척 현황과 부가 기능을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
- 전공과 무관한 직무다. 어렵지 않나.
△ 손현우 씨 : 경영학을 전공했고 어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과생이라 유리하고 문과생이라 특별히 어려웠다는 말은 아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AI가 이공계열의 학문이고 도구라는 생각이 가장 높은 진입장벽이 아니었나 싶다. AI 개발 도구가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점이 그런 편견을 갖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에이블스쿨은 AI개발자 트랙과 DX컨설턴트 트랙의 2개로 나누어져 있어서 이공계 전공자들에게는 제안·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경영·인문계 전공자들에게는 기초 개발 역량을 갖추고 레버리징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도와준다.
요즘은 ‘노코드’라고 코딩없이 AI나 앱을 개발하는 도구가 많다. 코딩도 중요하지만 개발자의 통찰력과 소통능력 또한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경영학이 인과 관계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고 동시에 미래의 기대효과를 의식해야 하는 학문이라 오히려 AI를 공부하고 활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이다.
- 에이블스쿨에서 익힌 지식이 실무에 어떻게 도움이 됐나.
△ 강준모 씨 : 에이블스쿨을 통해 기초적인 컴퓨팅 지식부터 프로젝트 관리, 개발 방법론, 웹 개발, 데이터 분석, AI 모델링까지 다양한 분야를 수련했다. 에이블스쿨에서 배운 다양한 툴들이 실무와 관련이 있고 거의 95% 정도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관리와 개발 방법론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분야라 먼저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실무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교과목이 끝나면 미니프로젝트를 통해 팀으로 협업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런 활동들은 현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팀원들과의 효율적인 소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 꿈이나 포부를 말해달라.
△ 여호준 씨 : AI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서는 AI 학습에 사용할 큰 규모의 데이터 셋을 수집해야 하고 그 과정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데 대구경북네트운용본부 여러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다. 부서와 업무는 다르지만 본부 프로젝트 성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며 ‘원 팀’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고 든든했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초보 개발자지만 열심히 배워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고수가 되고 싶다.
- 취업준비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강준모 씨 : 개인사정으로 남들보다 취업 준비가 늦었다. 예상은 했지만 주변에서 하나 둘 씩 취업하고 떠나니 어쩔 수 없이 조급했다. 하루가 지날수록 부족한 부분만 두드러져 보이고 채워야 할 스펙들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대기업의 본사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 위주의 취업 시장이다 보니 지역 인재들도 수도권 쪽으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에이블스쿨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기업 실무형 교육과정을 운용하고 또 취업기회까지 주어진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고민하는 취준생들은 에이블스쿨과 같은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
에이블스쿨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AI는 결국 확률이란 점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목표로 방향성을 갖고 올곧게 노력하면 성공확률은 점점 높아지고 언젠가는 쌓아놓은 확률로 보상을 받을 날이 온다고 믿는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장 최시환 전무는 “KT는 실무형 디지털 혁신 인재를 지속 배출해 청년고용을 늘리고 지역사회 AI경쟁력과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