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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낳기만 하세요”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4-02-01 20:08 게재일 2024-02-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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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어린이집 영어전담교사<br/>초·중·특수학교 원어민 강사 등<br/>사교육 부담 경감 교육정책 눈길
저출생시대를 맞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달성군이 시행하고 있는 어린이집 원어민교사 지원이 지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혼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사교육 비용 부담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영어교육을 위해 부모들은 더 나은 영어교육 환경을 찾아 도심, 해외 등으로 떠나고 있다.


이처럼 저출생과 지역 인구감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영어교육 부담 해결을 위해 대구 달성군은 과감하고 실용적인 영어교육 사업을 실시해 타 지자체의 선례가 되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배치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영유아들이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고 다양한 외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사업을 신청한 달성군 내 어린이집에는 주 2회 영어교사를 파견한다. 이들은 각 어린이집에서 만 2세 이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놀이 및 어린이집 행사와 연계한 흥미로운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은 시행 첫 해부터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172개 어린이집에서 4천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사교육비 절감이다. 과거에는 학부모가 영어특별활동비를 지급해 영어 수업을 진행했다. 이제 달성군이 직접 사업을 맡아 연평균 약 7억 원의 경제적 부담 경감효과를 보고 있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교육에서 소외되는 아이 없이 모두가 양질의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점이다.


영어회화를 빠르게 익히는 동시에 글로벌 감각도 체화하고 싶은 이들에게 원어민과의 직접적인 소통보다 좋은 것은 없다. 달성군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원어민이 참여하는 영어교육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우선 사업비 약 4억7천만 원을 투입해 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52개 초·중·특수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영어수업 및 방과후수업이 이뤄진다. 도심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의 학교에도 달성군의 지원으로 실력 있는 원어민 강사들을 초빙할 수 있다. 실력이 검증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11명은 각 학교를 돌며 학생들에게 회화 위주의 ‘살아있는 영어 교육’을 한다.


비대면 영어교육도 놓치지 않았다. 달성군에 주소지가 있거나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은 달성군 ‘원어민 화상영어 학습센터’를 통해 원어민 강사와의 일대일 화상영어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달성군의 지원을 통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이 가능하다.


일대일 수업인 만큼 각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이뤄져 학습효과가 극대화된다. 문법, 회화 등 개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커리큘럼도 가능하다. 달성군 소재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등 성인 역시 수강 대상이다. 매 기수 인원 170명이 모집 시작 1∼2일 만에 모두 채워질 정도로 꾸준히 호응을 얻는 사업이다.


이밖에도 달성교육재단을 주도로 전문성 역시 확보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라는 달성군의 군정목표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지 않도록 양질의 영어교육 사업을 계속 발굴하겠다”며 “거처를 도심으로 옮기지 않아도 우리 지역 안에서 충분히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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