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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수록 기승부리는 ‘노로바이러스’ 요주의

이시라·구경모기자
등록일 2024-01-08 19:52 게재일 2024-01-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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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식중독 환자 급증<br/>영하 20℃서도 감염력 높아<br/>살균·세척 위생관리 철저히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음식물 섭취·보관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포항북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쯤 북구 청하면 한 펜션에서 대학생 14명 중 8명이 구토,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포항 소재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모두 귀가했다.


서울 소재 모 대학에 다니는 이들은 지난 5일 온라인으로 굴을 주문해 먹은 후 남은 굴을 다음 날 6일 구워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등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검사 결과는 보름 뒤에 나올 전망이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겨울철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면서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고, 뜨거운 물에 충분히 익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경북지역에서 바이러스성 식중독 ‘노로바이러스’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식중독 환자 발생 수는 총 301명으로 집계됐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통상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3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실제로 지난해 9월 3건(36명), 10월 2건(24명), 11월 4건(70명)으로 식중독 환자가 급증했다.


최근 5년(2018~202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4천765명으로, 11∼4월에 70.8%(3천378명) 집중됐다.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이 높아지는 건 바이러스 특성 때문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더 강해진다. 생존 기간이 연장되고 감염력이 높아지며,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잘 살아 남는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으려면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등교나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며 “배변 후에는 반드시 변기 뚜껑을 닫은 채 물을 내려야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시라·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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