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손목 통증과 팔의 역학

등록일 2023-12-06 19:31 게재일 2023-12-07 18면
스크랩버튼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손목 통증은 별 것 아닌 통증으로 보는 사람이 많고 실제 환자들도 그렇게 내원한다. 물론 오래되지 않은 손목 통증은 위치를 잘 잡고 적절히 치료를 잘하면 잘 낫기도 하나 손목에 구조적 부정렬이 있는 경우는 잘 낫지 않고 환자 본인도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손목 건초염의 경우에는 상당히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손목 터널증후군과 같이 신경이 눌리는 질환은 단순히 손목만 치료해서는 잘 낫지 않고 목 어깨를 교정해야 좋아진다. 손목 질환은 팔꿈치 요골 부위를 압박하면 그곳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손목부터 팔꿈치 어깨, 목까지 톱니바퀴처럼 서로 관절로 연결돼 있어 이 중 한 곳의 심한 통증은 다른 부분도 같이 치료해야 빨리 좋아진다.

사람들은 대부분 등을 굽히고 어깨를 앞으로 오므려서 일을 한다. 목은 앞으로 나와 있으며 이를 거북목 혹은 일자목이라고 한다. 이런 부정렬한 자세에선 당연히 목 어깨 팔꿈치 손목의 기능적 문제가 생기고 지속되면 기능적 퇴행 구조적 퇴행으로 이어진다. 텐트를 쳤을 때 사방에서 당기는 줄 한두개만 끊어져도 장력이 무너져 텐트의 모양이 무너지듯 인간의 구조적 부정렬에서도 그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굽은 등과 둥근 어깨는 어깨 관절의 부정렬을 만들고 팔꿈치의 부정렬을 만든다. 결국 손목의 부정렬도 생긴다. 그래서 손목의 치료는 단순히 손목만 치료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차적으론 손목을 치료를 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좋아지고 나서 더이상 치료의 진전이 없거나 손목 모양이 틀어지거나 부어 있는 경우는 팔꿈치쪽의 요골과 어깨 목까지 치료를 해야 한다.

손목치료의 기본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보통 환자본인도 정확한 위치의 통증을 모르고 손목 전체가 아프다고 내원한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듯이 대부분 건초염이 생기는 엄지쪽이나 소지쪽 관절부위를 눌러 보면 통증이 있다. 그럼 그곳에 부항으로 피를 뽑고 약침을 놓고 침치료를 하면 심하지 않은 경우 4~5회의 치료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몇 달이 넘은 경우 또 아픈 부위가 틀어져 있거나 부어 있는 경우는 몇 번의 치료로 통증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완치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손목이 틀어져 있고 부어 있는 경우는 단순히 손목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 근처 요골쪽의 뼈를 교정하고 근육을 풀어 주는 치료를 해야지 해결 되는 경우가 많다. 요골은 팔꿈치부터 손목을 이어주는 뼈로 일반적인 부정렬 자세에서 앞으로 약간 밀려나 있는 상태가 된다. 이것을 원래 자리로 살짝만 밀어주고 치료를 해도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이 손목 부근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인데 이것도 역시 손목만 치료 하기 보단 손목 팔꿈치 목 어깨까지 교정을 해줘야지 효율적인 치료가 된다. 추나로 목 어깨 팔꿈치 정중신경의 눌리는 것을 감소시키는 교정을 하면 손목 주변만 치료하는 것보다 치료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니 보통은 추나와 함께 침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목통증이 오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과사용으로 손목에 계속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할 때는 보호대를 끼고 쉴 때는 손목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한방산책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