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능 고사장 “시험 잘쳐레이”, 교사·학생·학부모들 응원, 격려 봇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을 선포한 만큼 응원을 하러 나온 수험생 모교 선후배들 및 교사, 학부모들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러한 격려에 잠시 웃음을 띨 수 있게 됐다.
또 교사들은 수험생들에게 핫팩이나 시험에 필요한 필기구 세트를 나눠주는 등 세세한 챙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수험 당일 대구의 날씨는 흐린 날씨에 최저기온 영상 3℃를 기록했지만, 큰 추위를 느낄 수는 없어 수험생들은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시험장에 들어섰다.
이날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여자고등학교에는 어둠이 채 가시기 전부터 교통혼잡을 정리하려고 나온 경찰과 선후배, 교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오전 7시 10분쯤에는 학부모와 팔짱을 끼고 학교 앞까지 온 후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와 부둥켜 안고 잠깐 기도를 했다.
학부모 임대근(47) 씨는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해왔던 대로 잘 하기를 바란다”고 딸을 격려했다.
또 다른 교문을 들어가던 학생은 “눈물 날 거 같다. 갑자기 너무 슬프다”고 말하며 부모에게 돌아가는 상황도 있었다. 이에 학부모는 “까불지 말고 빨리 들어가”라고 웃으며 격려했고, 교문을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연신 사진 촬영해 기록을 남겼다.
수험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조현성(18·경상고) 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3학년 선배들이 수능 시험을 볼 때 ‘나는 언제 시험을 보지’라고 생각한 게 엊그제 같다”며 “그랬던 제가 벌써 수험생이 돼 시험을 치러 간다고 하니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서 모든 수험생들이 무탈하게 시험을 보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응원전 역시 열띤 모습을 보였다.
수험생들이 입장하기 전부터 학교 앞을 찾은 혜화여고 교사 응원단은 1열로 줄지어 인사하며 학생들을 안아주고 격려해줬다.
이들은 ‘혜화여고 찍신내림’, ‘혜화여고 일 내보자’, ‘혜화여고 수능 대박’이라는 피켓을 들고 학생이 도착하기 20m 전 부터 수험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고 반겨줬다. 아울러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후회 없이 하고 오길 바라”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다른 시험장인 24지구 제30시험장인 영남고등학교 앞도 대구여자고등학교와 비슷한 풍경을 내비쳤다.
응원을 나온 대진고, 계성고, 대건고 등의 교사들은 교문 앞에 서서 차근차근 모교 학생들이 오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격려해줬다.
또한, 혹시나 시험용품을 챙겨오지 않은 학생에 대비해 시험용 필기구를 챙겨줬다.
이곳에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교문을 들어가기 전 한 수험생이 “엄마 다녀올게”라고 말하자, 함께 걸어왔던 어머니는 “내 새끼 긴장하지 말고 그냥 최선만 다해. 난 네가 제일 소중해”라고 말하며 쓰다듬어줬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안병욱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