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한신더휴 공사장 인근 주민<br/>시청서 집회 이어가며 피해 호소<br/>건설사 “사실과 다른 부분” 해명<br/>대책위와 원만한 합의 여부 관심
포항시 북구 주민들이 아파트 공사 현장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갖고 있는 가운데 업체 측과 포항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 중앙동 장미길 일원 주민대책위원회 30여 명은 14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2022년부터 북구 우현동과 학산동 일원 도시공원인 학산공원에서 한신공영이 더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산을 깎는 과정에서 비산 먼지와 소음 공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산에서 내려온 토사로 동네 하수구가 막히는 등 마을이 침수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아파트 착공에 들어가 9월 힌남노 때와는 관계가 없다”며 “10m 펜스를 세우고 방음막과 살수차 동원 등 먼지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전 7시 이후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소음 측정도 법정 기준치가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시에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공사 여부를 알리지도 않았다”며 “공청회를 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들은 바 없다”며 포항시에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원 사업의 경우 주민의견 청취 등 절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한신공영처럼 민간사업자가 하는 민간사업의 경우 법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라며 “소음, 진동 관련 주변 피해가 없도록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 미흡한 부분이 확인된다면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주민들의 고통을 묵인하고 있는 포항시와 시의원 등을 질책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 9월 공사 현장과 10월 말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하는 등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다는 것이다.
황영대 주민대책위원장은 “오전 6시부터 드나드는 덤프 트럭들 때문에 시끄럽고 먼지가 날린다. 여름에는 창문도 열지 못했다”며 “시민들을 외면하는 포항시와 이강덕 시장은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을 만나 소통을 할 계획”이라며 “무리한 요구가 아닌, 적정선에서 합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