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박물관 문체부 사전평가 통과<br/>460억 투입 2027년 개관 계획<br/>수장고 1천300㎡ 이상 확보<br/>전시실·도서실·교육체험실 등<br/>시민 친화적 문화시설로 건립
포항의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포항시립박물관이 드디어 건립된다.
포항시는 10일 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해 신청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최종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는 공립박물관의 무분별한 설립과 부실 운영을 막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제도로, 박물관 건립의 첫 단계이지만 통과 기준이 엄격해 가장 큰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많은 지자체들이 문체부에 박물관 건립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지만, 신청 190건 중 3분의 1도 안 되는 60건만이 통과(2023년 상반기 기준)할 정도로 매우 까다롭다.
포항시립박물관은 국·도비 등 총사업비 46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 면적 8천240㎡ 규모로 지어진다. 전시실 5개를 비롯해 교육체험실, 도서실, 편의 공간 등 시민 친화적인 복합문화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건립 예정지는 건립추진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부지’로 확정했다.
무엇보다 수장고 규모 1천300㎡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포항의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타향살이를 해 왔던 그간의 상황이 해소될 전망이다.
포항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간직한 ‘문화유산의 보고’이지만, 이를 전문적·체계적으로 연구·전시할 시설과 조직의 부재로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을 통해 유구한 역사의 포항 정체성 확립과 환동해 대표 역사 문화도시로 도약할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국제 전시컨벤션센터와 시립박물관 건립은 향후 포항의 국제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하면서 도시의 품격을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해 사전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절차탁마의 노력으로 재도전해 결실을 이뤘다”면서 “포항시립박물관이 성공적으로 개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향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건축 및 설계 공모를 거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