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시각장애인 1만 명 넘지만<br/> 대구시·중구청만 시스템 운영 <br/> 홈피 정보찾기 장벽 여전히 높아<br/>“음성 지원 병행 등 지원 세분화 <br/> 디지털 접근성 다양화 노력 필요”
시각장애인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월 4일은 97회째 맞는 ‘한글 점자의 날’.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6점식 점자인 ‘훈맹정음’을 만든 것을 기념하는 날로, 2020년 12월 ‘점자법’이 개정되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최근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시각장애인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전국 관공서 및 은행 등은 각 홈페이지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자점자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대구시는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지난 6월부터 시각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을 위해 홈페이지 전자점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 홈페이지에 6천3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전자점자 생성 솔루션’을 구매해 2개월 가량 걸려 전자점자 시스템을 마련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정보격차 해소 차원에서 웹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홈페이지 내 이미지 정보 등에 대한 설명 버튼 생성, 텍스트 정보에 대한 전자점자 시스템 제공 등을 광역지자체 중에는 최초로 시행했다.
대구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중구가 처음으로 지난 5월부터 구청 홈페이지에 전자점자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구도 3천280만 원의 예산과 2개월가량 시간을 투입해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시각장애인 인구는 1만1천974명으로, 중구 409명, 동구 1천903명, 서구 1천93명, 남구 934명, 북구 1천976명, 수성구 1천677명, 달서구 2천732명, 달성군 1천64명으로 나타났고, 군위군은 지난 9월 기준 186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기초지자체 홈페이지는 전자점자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홈페이지 전자점자 도입보다 정보통신기기 및 인터넷 활용에 대한 접근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터넷 이용률은 85.5%, 장애인 가구 컴퓨터 보유율은 61.2%로 나타났다. 이 중 장애유형별 디지털정보화수준은 시각장애가 78.3%로, 지체장애(85.4%), 뇌병변장애(81.1%), 청각·언어장애(83.5%)와 비교해 제일 낮았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디지털정보에 대한 접근(96.0%), 역량(67.5%), 활용(76.5%)에 대한 수치 모두 타 장애 유형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점자도서관 관계자는 “정보통신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전자점자가 ‘그림의 떡’ 같은 것이다”며 “기존에도 인터넷을 사용하시던 분들에게는 홈페이지 전자점자 시스템 도입이 좋겠지만, 정보 수단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음성지원과 병행 지원되도록 하는 등 연령·계층·장애 정도에 따라 다양한 루트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세분화해서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병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