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 시정질의서 요청<br/>“협의없이 ‘협정 해지’ 공문 보낸<br/> 대구시 ‘일방적 파기’ 안타까워”<br/> 김재우 시의원 “상생 노력할 것”
김장호 구미시장이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구미시의회가 나서 시민들 의견 수렴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대구-구미간 갈등이 해소되고 상생의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김 시장은 25일 열린 제271회 구미시의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재우 시의원의 취수원 상생협정 파기와 관련한 시정질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대구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데 있어 이렇게 늦어진 것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구미시의 발전과 41만 시민을 대변하는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입장 변화가 없는 이상 제가 나서서 어떻게 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시의회 차원에서라도 의견 수렴을 좀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정확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대구 시민이나 구미 시민 모두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상생협정문 5조와 6조에 협정 내용을 변경하거나 해지할 때에는 각 기관이 모여 협의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구미공단에 무방류시스템 요구와 구미가 기업유치 시 업종제한 동의권을 적극 행사 등 법적 근거로 대응하겠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 시의원의 질문에는 “산지법이라든지 물환경보전법 등 법적 검토를 한 결과 대구시의 요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업종 완화라든지 이런 부분도 법에 의해서 한 것이 아니라 당시 물관리위원회에서 국토부 자체 의견으로 취수원을 대구에 주기 위한 유도 차원에서 대구에 한번 의견을 수렴해보라는 동의 절차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또 상생협정성 내용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당시 시민들이 반대했던 이유가 그런 것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당시 KTX를 대구시와 경북도가 도와준다고 돼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국토부나 이런 곳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취수원 문제가 대구의 현안이지 구미의 현안이 아니라고 발언한 것도 문제로 거론됐다.
김 시장은 “취임 한달 후 언론 간담회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 구미 발전을 위한 다른 현안이 많은데 왜 취수원 문제를 먼저 묻느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근무 시절 취수원 업무에 관여했냐는 질문에는 “홍 시장님도 자꾸 제가 기획조정실장 시절 취수원 업무에 관여했다고 하시는데 취수원 업무는 환경국이 맡고 있으며, 전 환경국 업무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 “상생협정도 2022년 4월 4일 체결했고, 저는 구미시장 출마를 위해2021년 11월 30일 퇴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시장의 취수원 관련 시민 의견수렴 요청에 김재우 시의원은 “이게 대구와 구미의 상생 시초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우리 의회에서 먼저 논의해 대구와 구미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시의원은 △취수원 상생협정 파기 △임은동 화물차고지 조성 철회 △구미시 산하기관 및 각종단체 임명에 관한 건 △신공항 이전 소음문제 등에 대해 시정질문을 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