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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학원 최달곤 설립자 숙환으로 별세 향년 87세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3-09-25 18:35 게재일 2023-09-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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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학원 송헌 최달곤<사진> 설립자가 지난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교육제도 발전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된 ‘맞춤형 주문식교육’을 창안해 전문대학의 커리큘럼에 적용함으로써 실사구시에 입각한 실용교육의 새 길을 열었다.


1936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최 설립자는 공업입국과 기술보국을 지향하는 교육철학으로 유능한 인재를 양성해 국가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의지로 1977년 영진전문대(당시 영진공업전문학교)를 설립했다.


고인은 지방, 후발 전문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업 현장 맞춤형 주문식교육’이라는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1994년 창안했다.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교육, 취업 후 재교육이 필요 없는 교육을 표방하는 ‘주문식교육’은 당시로써는 과히 혁명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 전문대 발전의 초석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전문대’에 국고지원이라는 물꼬를 트게 하는 등 오늘날 전문대학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됐다.


고인은 ‘글로벌’, ‘국제화’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2000년대 초반 재학생들을 해외로 파견, 현지에서 한 학기를 마치는 해외현지학기제를 비롯해 캠퍼스 내에는 글로벌 존을 운영해 해외유학생과 내국인 학생이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 방식을 넘어 온라인을 통한 평생학습 시대가 도래할 것도 예견하고 2002년 전문학사과정의 영진사이버대학교를 설립했다.


고인은 산학협력이야말로 전문대학 정체성을 굳건히 다질 길이라는 철학 아래 테크노파크 사업, 지역혁신센터(RIC) 사업 등에 영진전문대가 선정, 참여하도록 독려했고, 이를 통해 제품 설계에서 시제품 제작, 수출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대학에 구축, 산업체와 동행 발전을 꾀했다.


고인은 1977년부터 2001년까지 영진전문대학 학장을 지낸 이후 제2기 교육개혁위원회(대통령자문기구) 위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사,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부회장, 교육부 교육정책심의회 위원, 영진사이버대학 학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북대병원장례식장 209호에 마련됐고, 9월 28일 오전 8시 발인 후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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