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토론회 창당 비전 설파<br/>정치개혁포럼 ‘너머’ 등 참여
금태섭 전 의원을 중심으로 제3지대 창당을 추진 중인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는 26일 대구를 방문, 신당 창당을 위한 대구·경북 공략에 나섰다.
이날 새로운당은 대구 엑스코에서 금 전 의원과 정호희 전 민노총 대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고 제3지대 정당 창당의 비전을 대구·경북지역민들에게 전했다.
‘진영, 지역, 세대 갈등을 넘어 대통합 정치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금 전 의원과 조대원 정치개혁포럼 ‘너머’ 대표가 발제를 했다.
또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유광혁 전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새로운당은 오는 9월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목표를 갖고 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체제를 벗어나는 새로운 정당을 통해 수도권 30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토론회에서 금 전 의원은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지난 몇 년간 몇 차례의 큰 충격과 굴곡을 겪었다”며 “하나의 정당이 오랜 세월 지배적 권력을 행사해온 지역에서는 ‘선택’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지역에서는 항상 여당’인 정당의 존재는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을 의미하기 때문이며 유권자의 의사가 반영될 길이 봉쇄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정치와 유권자 사이의 거리를 더욱 멀게 만들어서 실제 그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정치에서 다뤄지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시민들의 생각이 반영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 전 의원은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편 가르기를 한다는 것”이라며 “집권을 해도 성과를 내서 평가를 받기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폄훼해서 점수를 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지칭에서부터 이러한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좌파 세력’, ‘친일 기득권 세력’과 같은 용어 선택이 바로 그러한 예”라면서 “이는 상대방을 경쟁과 타협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청산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편가르기의 대표적 계기인 조국 사태와 같은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점차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며 “여기에 더해 대체로 균질했던 공동체가 다양한 차원에서 분화하고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며 이주 노동자 등 외부에서 유입된 구성원과의 관계 설정, 세대·젠더 사이의 적대감 등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