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스텍 총장 외부 수혈에 찬반론 시끌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3-06-26 20:18 게재일 2023-06-27 4면
스크랩버튼
“연·고대처럼 자체 배출 못한 자존심 상한 인선” 반대 목소리 터져나와<br/>“대학 현실·시대상 반영 적절한 인사” 긍정론도 … 대학내부 기류 ‘팽팽’
포스텍 전경 /포스텍 제공
포스텍 전경 /포스텍 제공

최근 포스텍 신임총장에 대학 외부 인사인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선임되면서, 대학 내부가 ‘외부인사 총장 찬반론’으로 시끄럽다.

포스텍이사회는 지난1986년 개교 이래 2010년까지는 줄곧 내부 인사 중에서 총장을 발탁해 왔었다.

관례처럼 내려오던 자체 교수 중 총장 선임은 그러나 미국내 대학에 있던 김용민 교수가 총장으로 오면서 깨졌다.

이후부터는 선임된 한 4명의 총장 중 무려 3명이 외부에서 수혈됐다.

이번에도 총장 선임을 앞두고 내부 추천이 다수인 안이 이사회에 올라갔으나 결국 외부 인사가 낙점됐다.

그러자 포스텍 교수사회에서 자조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총장도 자체 배출 못하는, 자존심 상한 대학 ’으로 대내외에 위상이 서겠느냐는 것이다.

모 교수는 '연세대와 고려대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연대와 고대는 내부에서의 총장발탁이 하나의 역사"라면서 명문사학이라면 그 정도의 자존심은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한 교수는 "외부적으로는 세계적인 대학 포스텍이라고 홍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교수들의 자존심을 꺾어버리는 그런 처사가 맞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젊고 유능한 이 대학에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왜 적잖은 교수가 타 대학으로 옮겨가는지 이사회는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물론 일각에선 외부 인사 총장의 장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외부 총장이 재직했던 타 대학의 선도 문화를 도입할 수 있는데다 대외적 활동 강점 등으로 오히려 대학 경쟁력을 높여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반응도 현재 자존심 상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A 교수는 "한때 해외 출신 총장이 온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그 총장 경우 국내 대학 정서를 이해 못해 많은 내부적으로 큰 불협화음을 빚었고 결국 서로 상처만 남긴채 떠나 후유증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 교수는 “대학과 지역을 잘 아는 포스텍 출신 총장이 선임 된다면 대학과 지역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인데 최근 총장 선임을 보면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한켠에선 외부 인사 영입이 ‘대학 현실과 시대상을 반영한 적절한 인사’라는 찬성론도 있다.

모 교수는 "내부에서 총장을 배출할 때를 보니 지나친 경쟁으로 자체 손실이 너무 큰 것 같았다"면서 수십년간 동거동락한 교수들끼리 너무 서로늘 잘 아는 점, 패거리 문화 등으로 진정 투서가 난무했던 것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오죽했으면 이사회가 외부 인사 중에서 총장을 선택하겠는가, 스스로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교수는 2010년을 전후해 카이스트에 MIT 교수 출신 서남표 총장이 선임되는 등 외부 수혈이 하나의 ’세계화'되는 트랜드가 추세인 만큼 굳이 내부 총장을 고집할 필요도없다면서 특히 포스텍은 교수 인사 권한이 타 대학과 달리, 주임교수에게 있는 점 등을 들어 총장 외부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교수는 “이 사안이야 말로 대학 미래와도 연결되는 정알 중요한 것"이라면서 내·외부 인사를 번갈아 총장으로 선임하는 것도 적절해 보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포스텍측은 “이번에 이사회에서 학과 대표 교수들과 재단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 의견을 조율해 총장 선임을 결정했다”라면서 “포스텍은 그동안 철저한 심사를 거쳐 공정하게 총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