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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지역작가 5人 영국서 기획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6-26 17:59 게재일 2023-06-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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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31일 케임브리지셔 올드 스쿨 갤러리 <br/> 강경신·박경숙·박수미·이순희·최수정 작가<br/> ‘Connection’ 展… 회화·사진 등 80점 선봬
강경신作

포항·경주 출신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5명의 작가가 영국케임브리지 오픈 스튜디오에서 기획전을 갖는다. 80년 전통의 케임브리지 오픈 스튜디오는 매년 7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오픈하는 행사로 매년 참여작가만 250여 명이 넘는 영국의 가장 오래된 성공적인 전시행사로 유명하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적 미술 애호가들이 주말마다 원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찾아가 관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강경신 섬유예술가, 박경숙 서양화가, 박수미 서양화가, 이순희 사진가, 최수정 서양화가 등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7월 1∼31일 케임브리지셔주 엘리시에 있는 케임브리지셔 올드 스쿨 갤러리에서 ‘connection’을 주제로 회화, 사진, 설치작품, 편지 엽서 등 80여 점을 전시한다.

최수정作
최수정作

이번 전시는 지난해 포항 출신으로 엘리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경신 작가가 고향인 포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참여작가들과 논의가 이뤄졌고 결실을 맺게 됐다. 이들은 지속적인 만남과 토론을 거치면서 전시 준비를 했고 영국전에 이어 포항, 경주에서 순회전을 갖는다.

경주에서 활동하는 박수미와 이순희의 작품, 영국 엘리에서 작업해 온 강경신의 작품, 그리고 포항에서 작업해 온 박경숙과 최수정의 작품을 통한 동양의 정서를 영국 엘리시에 방문하는 각국의 관람객에게 널리 알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

박경숙作
박경숙作

‘Connection’은 2015년부터 캠브리지 오픈 스튜디오에 참여한 바 있는 강경신 작가가 기획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손편지와 엽서로 지역과 지역, 사람들의 감성을 연결해 주는 인문성의 대표적 매체인 우체통의 감성을 소환하고자 했다.

참여작가들은 평소 작업한 작품과 함께 살고 있는 지역의 우체통을 이미지화한 작품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과 관람객과의 소통을 우체통으로 비유하고 작품을 통해 동·서양의 감성을 연결하며 각 지역의 역사와 서정을 함께 느끼고자 한다.

박수미는 몸의 때를 벗기며 오랜 시간 치유와 힐링의 역할을 담당해왔고 서로 모르는 사람의 등을 정성껏 밀어주던 한국의 목욕문화에서 타인과 나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서로에 대한 믿음을 상징하는 때수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박수미作
박수미作

최수정은 생활이 곧 미술이고 세상은 다 미술로 이뤄져 있으며 자연의 원리를 깨닫고 교감하는 여러 방법 중 그림으로 풀과 물과 숲을 노래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순희는 한국의 당산나무의 철학적 사유를 ‘문’으로 은유한 작품을 보여준다. 자연에서 수백 년을 산 나무는 죽어서 한옥의 문과 벽체로서 다시 수백 년의 시간을 인간과 함께한다. 생명의 순환을 ‘문’이라는 사물로서 자연의 본질적 존재의 의미를 사진으로 나타낸다.

박경숙은 종이에 볼펜으로 내려그은 수많은 선과 색 점을 통하여 노동의 신성함과 살아있음에 대한 은유를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선과 점은 만남. 즉, 나와 너가 있어 세상이 조화로움을 의미하며 ‘인연’이라는 두께에 대한 그윽한 감성을 전달한다.

이순희作
이순희作

강경신은 영국에서 타향살이의 설움과 아픔, 그리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을 내보인다. 타국에서의 삶에서 한국의 정체성이 곧 작가의 정체성임을 깨닫고, 섬유 직조와 설치작품 그리고 한국 전통 바느질 기법으로 제작한 보자기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영국의 125년 된 우체통을 품고 있는 이미지를 나무와 연결한 직조 작품이 전시된다.

강경신 작가는 “이번 ‘connection’ 전은 영국과 한국의 예술가가 선택한 매체와 소재로 아티스트의 철학과 역량을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엘리를 찾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반갑고 소중한 소식을 전했던 우체통처럼 두근거리는 신선함을 선사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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