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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의원, 직원폭행 혐의 조사 받는 택배노조 옹호 논란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05-31 08:39 게재일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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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집회 중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직원 폭행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택배노조를 대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강 의원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노총 CLS택배노조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강 의원은 “쿠팡이 클렌징 제도를 통해 수행률을 충족하지 못하는 택배기사들의 배송구역을 회수하는 사실상 해고조치를 하고 있다”며 “쿠팡이 윤석열 정부의 노조탄압에 부화뇌동하려 한다면 쿠팡은 이 정권과 함께 몰락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택배노조 간담회를 강 의원이 직접 주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진보당과 택배노조와 유착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강 의원은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강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당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택배노동자 강성희 후보 당선’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나아가 강 의원은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 의원과 진 위원장은 NL계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택배노조 활동을 비롯해 통진당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복권 등을 주장해 왔다.

택배기사 경력이 없는 진 위원장은 2006년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을 맡아 평양의 ‘혁명열사릉’을 참배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진보당이 택배노조의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진보당이 택배노조와 정치적 목적을 함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원모 씨는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쿠팡 배송 캠프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택배 기사들에게 “진보당 꼭 가입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진보당에 가입해야 한다”며 “강 의원 같은 의원이 한 200명 있으면 다 초토화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 때문에 (경찰과 노조가) 서로 개 고생하는 것” 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 한 원로는 “택배노조의 활동이 더이상 순수한 노조 활동이 아니라 사실상 정치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업계도 민주노총이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업종에서 세를 키워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퀵플렉스 현장에서는 비노조 택배기사들의 불안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노조원은 “과거 노조 파업으로 전체 택배 영업이 ‘올스톱’되는 상황을 여러 번 맞이했고, 업무 중단 등 각종 강요를 받은 적이 있다” 며 “지금 같은 상황이면 과연 노조가 퀵플렉서를 위한 조직인지 아니면 진보당을 위한 조직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호소했다.

한편, CLS는 택배노조 주장에 대해 “민노총 택배노조가 언급한 대리점은 택배노조 간부가 등기임원으로 있던 곳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일부 노선의 배송업무를 단 한 건도 이행하지 않았다” 며 “CLS는 독립 사업자인 택배 위탁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의 계약 해지에 일절 관여할 수 없음에도, 택배노조는 허위주장과 불법선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 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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