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설치작품 등 37점 선봬<br/>대백프라자갤러리서 첫 개인전<br/>
이번 개인전에서는 1970년대 구상 회화 8점과 올해 제작한 오브제·설치 작품 등 총 37점을 선보인다.
1973년 제작된 ‘산 1’은 자연을 대상으로 사실적 묘사가 주는 재현적 요소를 극대화한 작품으로서 중등학교 교사 시절 미술에 처음으로 입문해 제작했다.
‘정물 1’(1976년) 역시 구상 회화의 기본요소에 충실한 조형미가 과장 없이 표현돼 있다. 원근법과 정물의 조화로운 구도가 아카데믹한 느낌을 뿜어낸다.
아크릴화로 제작된 근작들은 1970년대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 색채 추상과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채도가 낮은 원색과 기본적인 조형 요소만으로 작품을 제작하려는 강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이는 일체의 구상성을 배제하고 색을 비롯해 점, 선, 면 등의 조형 기본요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이입과 충동에 비롯된 추상의 새로운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8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권 작가는 50여 년간 미술평론가로서 타인의 작품을 바라보고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말과 글로 전해왔던 과정에서 진정한 예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존재로 인식되는가를 시각화해내고 있다. 자신만의 색채와 형상을 조형화함으로써 기성작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원순 미술평론가는 “36세 되던 해 가을 어느 날 출근하다가 골목길에서 심한 위궤양으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정말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과거를 추상해 보니 역시 그림이었다. 퇴원하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대학원을 진학해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미술평론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리고 2021년에 겪은 27일간의 병원 생활 이후 그동안 꿈꾸어왔던 화가의 길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이번 전시회를 여는 소회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