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韓·日정상 초청 <br/>포괄적·전방위적 협력 정례화<br/>한미일판 셔틀 정상외교 기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에 제안한 워싱턴 3자 회담이 이르면 오는 7월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올여름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도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못 들어봤다”면서도 “바로 여름이 될 수도 있고, 또는 9월 유엔 총회에 가기 직전, 워싱턴에서 3국 정상이 따로 별도 시간을 충분히 갖는 형태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약 2분간 약식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적인 한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워싱턴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3국의 국내 정치 일정과 정상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날짜를 아직 확정할 수 없는 단계”라며 “세 정상이 편리한 시기에 따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3자 회담이 성사되면 한미일 3국 간 협력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워싱턴 회담에서는 히로시마 회담 후 3국이 일제히 발표한 새로운 수준의 공조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세 나라가 구체적인 사전적 의미를 정의해 놓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하자면 안보 공조의 질적 강화, 그리고 경제 공급망·인적 교류·사회문화(교류) 등 협력 어젠다의 구체화”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수준의 공조 발전’은 한미일 정상 간 협력체제를 정례화하는 수준으로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의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로 매년 정상회의를 열어온 쿼드(Quad)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정상급으로 격상된 쿼드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일 정상 협력체제의 틀이 보다 공고해질 경우 쿼드 이상의 협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워싱턴 3자회담에서는 한미일간 포괄적이고 전방위적인 협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잘 발전시키면 ‘한미일판 셔틀 정상 외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