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 노홍기·임승희展 <br/>◆ 그곳에 가고 싶다- 몽골 사진전<br/> 내몽골의 변화무쌍한 대자연<br/> 유목민의 삶 생생하게 담아내 <br/>◆ 귀족의 숲- 자작나무 사진전<br/>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br/> 매력적인 사계 다년간 작업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부 사진작가 노홍기·임승희 사진전이 오는 21일까지 포항호델영일대 갤러리 웰(WELL)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중국 내몽골 울란바토르 아름다운 사계의 매력(노홍기)과 우리나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움(임승희)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다.
노홍기 작가의 ‘그곳에 가고 싶다’전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그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삶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컬러 사진 작품 19점이 선보인다.
내몽골 울란바토르의 사계를 촬영하는 작업은 거대한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카메라 작동도 멈추게 하는 영하 30도의 살인적인 겨울 혹한에 맞서야 하는 순간마다 자연에 대한 무서움과 존경심으로 다가와 사진 작품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노홍기 작가는 “러시아 국경 알타이산맥을 시작으로 울란바토르까지 횡단하면서 수년간 촬영했다. 자연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다른 듯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 돌아오면 또다시 그곳(몽골)에 가고 싶어진다”며 “가축과 사람이 만난 이래 수천 년 동안 계속해왔던 유목민들의 생활이야말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건강한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임승희 작가의 ‘귀족의 숲’전에는 긴 세월 속에서 껍질을 벗고 또 벗어 끝없이 순수해지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뒷산 자작나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사진 작품 16점이 출품됐다.
임승희 작가는 다년간 영하 40도의 혹한과 거센 눈보라 속에서 군락을 이룬 자작나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특히 겨울 자작나무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겨울이면 가지를 떨구어내고 숱한 생채기를 몸에 남기고도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를 볼 때면 이상과 꿈을 향해 고고하게 뻗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그것은 곧 우리가 꿈꾸는 인생과도 맞닿아 있다고 표현한다. 피사체와의 오랜 시간 나눈 교감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노홍기, 임승희 작가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