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문 두고 여야 엇갈린 평가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
여야는 윤 대통령의 귀국에 맞춰 이번 국빈 방문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워싱턴 선언 등 5박 7일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성과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방미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빈손 외교를 넘어 대국민 사기 외교로 막을 내렸다고 평가절하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24일 출국했던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미 국방부인 펜타곤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보스턴으로 이동해 하버드대에서 정책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뤄진 국빈 방문을 통해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첨단기술동맹 등으로 양국 협력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등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한미 양국 미래 세대의 무한한 기회와 영원한 번영을 위한 새로운 여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은 ‘미래로 나아가는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기치 아래, 지난 70년간 피를 나누며 다진 양국관계를 공유하고 나아가 공동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실행해 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다”며 “‘워싱턴 선언’은 미국이 특정 국가와 자신들의 핵 자산에 관한 정보와 기획, 실행을 공유하고 논의키로 구체화한 최초의 문서다. 워싱턴선언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사실상의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역대급 외교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미 기간 중 넷플릭스, 코닝 등으로부터 총 59억 달러의 투자 유치 약속을 받았고, 첨단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매우 성공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며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26번의 기립 박수를 받았고, 미국 펜타곤을 방문해 미군 수뇌부로부터 전략적 감시체계 관련 보고를 받는 등 미국으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동맹을 대폭 강화하고, 경제적 성과까지 만들어낸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교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가 ‘사실상 핵 공유’라고 하자, 미국 측에서 단박에 아니라고 반박했다”며 “당황한 대통령실은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한 것’, ‘핵 공유가 느껴질 것’이라는 등 궤변을 늘어놨다. ‘핵인지 감수성’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실제 핵을 소유한 미국이 아니라는데 대한민국이 미국의 핵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말이나 되냐”며 “누가 그 말을 믿겠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넷플릭스가 윤 대통령의 방미 계기에 향후 4년간 3조3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데 대해 “넷플릭스의 지난해 한국 투자액만 대략 8천억 원으로 4년이면 3조2천억 원”이라며 “고작 1천억 원 증가한 게 자랑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의 미 투자액은 원화로 환산하면 153조 원이지만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액은 7조 원”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