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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장성동재개발 감평 갈등 일단락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4-19 18:43 게재일 2023-04-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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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사태 속 사업무산 위기감<br/>현금청산자, 조합 감정평가 수용<br/>“시세에 맞는 보상 협력해달라”<br/>6월말 7월초 결과 토대로 협의
청산자보상투쟁위원회 사무소.  /이부용기자
청산자보상투쟁위원회 사무소. /이부용기자

속보= 포항시 장성동재개발사업 감정평가 중단<본지 2022년 10월 12일자, 25일자 17면 보도>과 관련, 지난 12일부터 감정평가에 들어가면서 6천 세대에 육박하는 미분양 사태 속에 사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 1232번지 일원에 12만584㎡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5층, 16개동 2천433세대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조합 원주민 850세대 중 450세대는 아파트 분양을 받은 반면, 나머지 400세대는 분양신청을 하지 않은 현금청산자들이다. 조합 측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분양 계획이다.

그동안 장성동재개발사업은 감정평가를 두고 조합과 청산자들 사이에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다.

청산자들은 현 시세와 타 사업장에 지급된 보상 사례에 맞춰서 감정평가를 해 달라고 요구했고, 조합은 조건 없이 감정평가사에 맡겨 나오는 금액대로 보상을 하겠다고 맞섰다.

이번 감정평가에 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청산자들은 “종전 가격은 너무 낮아 또 감정평가를 엉터리로 낼까봐 타 보상사례 기준으로 보상을 하겠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했다”며 “금리 인하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계속 빠지고 있고, 포항 미분양 세대 수가 5천이 넘어 아파트 분양이 안 되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고 감정가격이 내려갈 우려도 있어 감정평가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 평가를 끝내고 감정평가 금액이 나오면 보상 유무 협의를 하게 된다”며 “협의가 되지 않으면 경북도에 토지재결수용위원회에 넘기고, 3~4개월 걸린다고 보면 올해 말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청산자 측은 “조합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청산자들도 이사를 갈 수 있도록 현 시세에 맞는 보상을 해 줄 수 있도록 같이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며 “적정한 보상과 감정평가가 공정하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장성동재개발사업 청산자보상투쟁위원회는 청산인들은 2021년 보상협의회를 앞두고 주변 보상사례를 수집해 비교 작성한 보상요구서와 입증자료를 보상협의위원회와 조합에 제출했다. 그러나 조합은 청산인 측 제안을 검토하지 않은 채 같은 해 2차 협의회를 끝으로 협의중단을 선언했다.

투쟁위는 조합 내부 갈등으로 2021년 10월 27일과 11월 8일 두 차례 보상협의회를 진행한 이후로 현금청산을 위한 논의 없이 청산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왔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11월 조합 임시총회에서 기존 시공사가 지위를 박탈당하고 조합과 시공사간 소송이 이어졌다.

지난해 8월 20일 신임 조합장 선출로 보상협의회를 다시 재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합당한 감정평가방식과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청산인들의 재산에 대한 감정평가에 들어갔다며 반발했다.

같은 해 12월 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사였던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을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 1월 30일 포항지방법원 포항지원이 장성재개발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소속된 가칭 비상대책위원회 2명이 낸 ‘총회결의 효력정치 가처분’ 소송을 이유없다고 기각하면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장성재개발조합 우상욱 조합장은 “하루에 30개 씩 진행해 오는 5월 15일이면 감정평가가 끝난다”며 “감정평가서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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