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천부 연안 일대 바닷속 바다 숲 조성사업을 통해 갯녹음으로 사려졌던 해조류가 수중암반의 표면에 풍성한 해조류 유엽이 뒤덮여 아름다운 바다 숲이 회복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하 수산공단, 이사장 이춘우) 동해본부는 경북 울릉군 천부리 일대에서 추진된 바다 숲 조성사업을 통해 갯녹음으로 해조류가 사라졌던 수중암반의 표면에 대형 해조류 유엽이 뒤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해조류가 사라진 수중암반에는 석회질의 산호조류가 피복, 붉은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보이지만 석회조류가 햇빛에 노출돼 죽게 되면 암반이 하얗게 보이게 된다. 이를 ‘백화현상’이라 한다.
백화가 발생한 암반 표면은 해조류의 부착기가 안정적으로 착생할 수 없고, 기존에 서식하는 해조류도 쉽게 탈락하게 된다. 울릉군 천부리 일대는 해안선을 따라 대황군락이 잘 형성됐지만, 관광시설인 수중전망대 주변으로 백화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수산공단에서는 황폐화된 바다 속에 바다 숲을 복원하고, 천연해조장을 보호·보전하고자 ‘동해바다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한 대형 해조류(다시마, 대황)의 포자액을 세척이 완료된 수중암반 표면에 살포, 환경변화에도 적응이 빠른 생물(기회성 생물)들과의 자리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보다 높은 밀도로 부착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해조류의 안정적인 착생이 되도록 전문적 기술을 적용했다.
울릉군 천부리 연안에는 세척된 수중암반에 어린 대황이 안정적으로 착생하고 있어 천연해조장의 확산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희 수산공단 동해본부장은 “하얗게 변해있던 암반이 해조류의 착생으로 화려한 봄옷을 입은 듯 생명력이 넘쳐 보인다”며“앞으로도 동해 해역의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바다숲 조성관리로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도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와 더불어 누구나 쉽게 해조 숲을 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국민 체감 형 보이는 바다‘을 조성하는 등 연안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