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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함께 숨 쉴때 진정한 발전 도시

등록일 2023-03-12 18:33 게재일 2023-03-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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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일 경산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려면 도시적인 개발도 중요하지만,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자체 대부분이 문화행사와 축제, 유적과 스토리텔링으로 지역문화 알리기에 나서고 문화회관을 건설하거나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경산은 고대국가 압독국이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1천700여 기의 달하는 무덤과 2만8천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유물이 출토되었고 지배자의 무덤에서는 금동관과 금동관식, 은제 허리띠, 고리자루칼 등이 출토되는 등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요소에도 경산은 현대에 와서 대구광역시에 귀속된 문화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경상북도에 속하였던 대구시가 대구직할시로 승격되며 경산지역의 일부 지역이 편입되고 대구시의 발전에 가려 경산이라는 지역명이 빛을 잃었다. 불교의 4대 기도 도량의 중의 하나인 팔공산 관봉 갓바위가 분명히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갓바위로 681-55)에 위하고 있어도 국민 대부분이 팔공산을 대구시의 명소로 기억하고 있다.

한때 유명했던 대구 사과도 정확히는 경산 사과였다. 경산지역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이 10만여 명에 이르지만, 이들이 문화 욕구를 해결한 곳은 대구시였다.

경산시민회관 대강당을 이용하는 문화행사가 열렸지만, 오페라나 뮤지컬은 꿈도 꾸지 못하고 영남대가 개관한 천마아트센터도 젊은 층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지역문화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지역문화 행사나 축제도 관광객 유치에도 실패해 ‘경산’이라는 도시는 대구와 경북을 벗어나서는 ‘대구광역시 인근 도시’라 설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이제 경산은 문화가 살아 있고 누구나 인정하는 도시로 발전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

먼저 문화적인 욕구를 해결할 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이다. 전액 민자로 상방근린공원 내에 2026년(예정)까지 조성될 문화예술회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총넓이 9천400여㎡의 건축물로 가변무대인 978석의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야외공연장을 갖추고 어떤 무대든 소화할 수 있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게 된다.

또 지역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압독국을 조명할 수 있는 임당유적전시관은 체험과 볼거리를 넘어 지역 알림이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임당유적전시관은 2025년 준공돼 압독국의 문화유산 자원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구·전시·관리하며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압독국은 고대국가임에도 지배계급이 금동관과 은제 허리띠, 말갖춤 등을 사용한 유력 국가였으며 출토된 유물과 인골, 동물 뼈와 생선 뼈 등을 통해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임당유적에서 발굴돼 보존된 250여 개의 인골자료는 임당유적전시관의 가장 특화된 분야로 고분의 주인공과 순장자를 상상이 아닌 DNA 분석으로 성별을 구별하고 매장 당시의 나이를 추정해 복원한 인물을 통해 얼굴 생김새와 피부, 모발상태, 치아 상태, 질병의 유무도 밝힌 성과가 전시될 것이다.

지역의 축제도 분석하고 때가 되면 행해지는 문화행사와 지역축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경쟁력 있는 축제로 거듭나고자 용역을 추진하고 축제 콘텐츠 개발과 성공전략을 수립해 지역문화 알림이 역할을 담당하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구난방식으로 계획되고 진행되는 모든 문화행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경산시 문화관광 재단도 설립할 것이다.

경산자인단오제의 경우 개·폐회식은 전통의 의미를 살리려고 계정 숲 일원에서 거행하겠지만 하나인 볼거리인 호장군행렬은 경산 시가지에서 시연해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도록 할 생각이다. 특히 지역(하양) 출신으로 한국의 첫 여성 영화감독이었던 박남옥(1923~2017) 감독이 혹독한 시대 속에서도 보여준 여성의 주체성을 살린 시대정신과 21세기를 주도한 영상 등을 조명하고 지역 콘텐츠와 스토리 발굴로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로컬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다. 이처럼 지역이 가진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 경산이 진정한 발전한 도시임을 보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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