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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기부 故 장응복 씨 국민훈장 석류장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3-02-19 20:06 게재일 2023-02-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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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서 남 주자’ 철학으로 절약<br/>한동대에 남몰래 총 113억 전달<br/>익명 제보로 알려져 별세후 수훈
한동대학교 장학금 기증식에 참석한 고(故) 장응복 씨의 생전 모습. /한동대학교 제공
한평생 벌어온 전 재산을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한동대학교에 기부하고 지난해 3월 초 세상을 떠났던 고(故) 장응복 씨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이번 수훈은 그가 별세한 후 그의 기부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익명의 제보자 요청으로 이뤄졌다.

19일 한동대학교에 따르면 정부는 사회 곳곳에서 조용히 헌신과 노력을 해온 숨은 공로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국민들로부터 직접 추천을 받아 포상하는 ‘국민추천포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장 씨는 평생 모은 전 재산 113억을 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살아 생전인 2015∼2020년 한동대에 기부했으나,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며 기부 사실을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기부는 별세한 후에야 한동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돈 벌어서 남주자’는 장 씨의 인생철학으로 자신을 위해서는 무섭게 절약하며 돈을 모았던 그는 한동대의 교육 철학이 ‘공부해서 남 주자’인 점에 감동해 기부했다고 전해진다.

장 씨는 평양의학전문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한 의사로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온 이후, 의료 인프라가 열악했던 1960년대부터 서울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그는 한밤중에도 병원문을 두드리는 환자들을 기꺼이 진료했으며 때로는 의료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자기 소유의 자가용 하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가족 모두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세 명의 자녀 또한 흔쾌히 아버지의 뜻을 따라 유산상속포기 각서를 썼다.

올해 제12기를 맞는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은 지난 16일 진행되었으며, 고 장응복 씨를 대신해 차남 장성일 씨가 수상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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