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권세진 작가 초청전<br/> 작품과 관객들 서로 반응·소통<br/>‘조각 그림’ 밀도 있는 감동 선사
(재)포항문화재단의 올해 첫 기획전시로 진행중인 ‘우묵한 깊이, Overthrust’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대안공간 space 298은 지역작가의 여러 실험적 작품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운영되고 있다. 단순한 개인전시 형태가 아니라 전시 전문기획자와 협업하고 미술평론의 기회를 연결함으로써 지역작가의 창작의욕과 작품수준을 높일 수 있는 등 여러 미술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거점 공간이다.
특히 지역 출신의 젊은 유망작가를 초청해 꾸려진 이번 ‘우묵한 깊이, Overthrust’ 전시는 대형 윤슬 작품을 비롯해 독특한 방식의 작품들이 주는 색다른 감동으로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 초청된 권세진 작가는 한국화와 동양화 조형 원리를 ‘지금’, ‘여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한국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 ‘조각 그림’이라는 방식을 창안해 풍경을 새로운 경험 이미지로 구성하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에 큰 영향력을 준 작품 ‘웅덩이’는 사진의 표면 뿐 아니라 그 안의 공간을 보여준다. 작가는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어려운 거대한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담묵으로 음영을 넣었다. 신작 ‘이동시점’은 사진 9장을 합성해 그린 풍경으로 작가는 눈을 돌리거나 고개를 움직여야 파악이 가능한 공간을 촬영해 화면을 완성해 생동하는 풍경으로 상상하게 했다.
이병희 아트 디렉터는 “벽면에 얇은 ‘조각 그림’을 핀으로 고정해 떨어질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설치한 작품은 관객들이 작품 앞을 지나가거나 움직이면서 생기는 바람으로 관람객의 이야기를 전하게 하고 이를 통해 움직이는 ‘조각 그림’은 그에 대한 대답이라 의미할 수 있다”며 “이처럼 작품과 관객이 서로 반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번 전시는 관객에게 더욱 밀도 있는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