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 합동연설회<br/>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br/>“내가 적임자” 지지 호소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13일 제주에서 당권 주자들의 첫 번째 합동연설회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으로 당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날 행사장에는 당권 주자를 지지하는 수백명의 제주 당원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행사 전부터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를 연호하며 달아오른 전당대회 열기를 실감케 했다.
정견발표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부터 진행됐고, 이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총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나서 제주 지역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며 지도부 입성을 피력했다.
또한 친윤과 비윤, 혹은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서로를 저격하며 신경전을 벌였고 각기 다른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친윤 및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제주2공항 유치를 강조하며 ‘당정 일체’를 통한 총선 승리를 내세웠다. 반면, 친이준석계 허은아·김용태 후보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제주 4·3 희생자 유해 발굴 등 구체적인 지역 공약을 내걸었다. 각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대표 후보들의 정견 발표가 시작되자 연설회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지지자들이 타 후보의 이름을 쉴 새 없이 외쳐대자 사회자가 “후보 연설 때만큼은 다른 후보 이름을 연호하지 않는 성숙한 당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달래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하며 ‘뿌리깊은 나무’(김기현),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 관리할 후보’(안철수), ‘보수의 책임’(천하람), ‘진짜 후보’(황교안) 등의 핵심 키워드를 강조했다.
첫 연설에 나선 안철수 후보는 “당이 원하면 제주도 지역구에서 출마해 20년 만의 총선 승리를 만들어보겠다”면서 “당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고 총선 압승을 이룰 후보”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천하람 후보는 ‘보수의 책임’을 강조하며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이 바로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국민들께 사랑받아 온 핵심 가치”라며 “민주당이 선동할 때 국민의힘은 책임을 진다”고 했다. 또한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지적하며 난방비 문제 해결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황교안·김기현 후보는 나란히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언급했다.
황 후보는 ‘정통 보수 정당 건설’을 자신했고 “(자신이) 총리 때 제주 신공항을 하기로 의결한 사람”이라며 “반드시 책임지고 제주 신공항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는 ‘안정론’을 내세우며 “일을 해서 성과를 내려면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가지 않는다. 당을 20년 넘게 지킨 정통보수 후보인 저를 뽑아야 당이 안정화 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