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의 시골 초등학교 교사인 백설아 씨는 초등학교 교육 현장 경험을 녹여낸 에세이를 통해 이 땅의 K-선생님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선생님의 나이도 가늠하지 못하는 초등생들과 매일 치열한 하루를 보내며 ‘떠드니까 아이’인 인격을 존중해준다. 뛰는 아이들에게 뛰지말라 소리치는 대신 뛰다가 다칠까봐 걱정이라는 말, 실내화 벗어 던지기를 하는 아이들을 야단치는 대신 방향을 틀어 안전한 곳으로 던져보라고 말해주는 여유, 선생님과 학생 중 인사는 먼저 본 사람이 하면 된다고 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떠드니까 아이다’(걷는사람)는 선생님은 물론이고 학부모에게도 아이와 선생님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에피소드와 따듯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또한 에세이 중간에는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꿀팁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는 “34년 경험을 담아 새내기 교사들에게 보내는 양분이 풍부한 복을 담은 편지, 교사와 부모가 어린이와 함께 행복한 삶에 도전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편지”라고 소개했다.
‘죽겠구나 싶을 때 방학이 찾아온다’는 저자의 생활밀착형 스토리로 에세이는 긴 여운을 남긴다. 동료 교사들의 수업 컨설팅을 담당하는 수석교사로 있는 저자는 “새 학기면 그 옛날 제가 느꼈던 막막함이 새내기 선생님에게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며 낯선 곳에 발령받아 막막하고 불안한 새내기 선생님을 위한 ‘연서’를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초등교사는 튼튼한 체력이 기본이다. 얼마 전 덩치 큰 6학년 학생과 씨름에서도 이겨 뿌듯한 베테랑 선생님이 들려주는 포근한 에세이다. ‘아기같이 귀여운 1학년이 어른인 척 귀여운 6학년이 되는 놀라운 광경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행운의 삶을 산다’고 말하는 저자에게서 직업으로서의 교사 이상의 마음이 전해졌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수업에 진심인 많은 선생님을 만나며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고 그러기 위해 행복한 교육 현장을 만들고 싶어요.”
/백소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