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즐겁게 담소도 나누고, 어린시절 함께했던 친구들도 만나 회포를 푸는 즐겁고 뜻 깊은 날이다.
그러나 올해는 웃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년에는 유독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은 물론 고물가와 고금리는 삶을 힘들게 하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6천839억달러로 전년보다 6.1% 성장했지만, 수입액은 7천312억달러로 전년보다 18.9% 적자라고 공시하였다. 또한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69%나 하락한 결과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1%대, 물가 상승률은 6%를 웃돌 것이라는 예측은 우리를 더욱 걱정하게 한다.
하지만 필자는 ‘위기(危機)를 기회(機會)’로 바꾼 ‘자이언트 세콰이아’ 나무로부터 위대한 생존 전략을 배우고, 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을 가졌으면 한다.
이 나무는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이다. 30층 정도의 건물에 맞먹을 만큼 높이 자라고 나무의 지름이 7~8m가 된다. 키는 대략 100m이다. 수명도 3천년 이상 된다. 이 오랜 기간 변함없이 성장해 온 비결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기 때문이다.
위대한 생존 전략의 첫번째는 산불속에서도 살아남는 ‘나무의 진화(進化)’이다. 이 나무는 다 성장할 때까지 보통 80여 번의 산불을 겪는다. 이 산불에 견디기 위하여 나무는 진화하고 불에 강한 나무가 되었다. 1m 두께까지 자라는 푹신푹신한 껍질은 항상 수분을 머금고 있다. 이 껍질은 몇 일간의 연속적인 산불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두번째는 산불을 활용하여 숲을 만드는 ‘나무의 지혜(智慧)’이다. 발아 과정이 독특하다. 산불로 주변온도가 영상 200℃ 정도 될 때 솔방울처럼 생긴 씨앗 방울이 터져 나오며 이 나무의 씨앗들이 튀어나온다. 산불이 발생할 순간을 예상하고 씨방울을 뿌려 둔 다음 산불이 일어나면 발아가 시작되도록 사전에 준비해 두었던 것이다. 산불 덕에 경쟁자 없이 홀로 씨앗을 발아(發芽)하여 ‘자이언트 세콰이아’ 숲을 이룰 수 있다.
허구성이 있었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에서 보면 1997년 말, 갑자기 터진 IMF 경제 위기를 미리 알고 이 IMF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달러를 모아서 준비하고 이 시기에 무너지는 기업을 헐값에 사서 성장하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처럼 미리 예측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들도 위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준비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업(業)의 특성을 살려서 본원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 다가올 차세대 기술 혁신에 나름 씨앗을 뿌려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차나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씨앗을 뿌려 둔 기업은 그 시점이 도달했을 때 거대한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일의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고 칼날로 무엇을 자르듯이 빠른 결단을 내리라고 하였다. 지혜와 민첩함을 지닌 토끼처럼 올해는 정확한 판단과 빠른 결단으로 위기를 현명하게 돌파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