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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현장의 안전 확보와 개선

등록일 2023-01-15 19:22 게재일 2023-0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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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2003년 192명이 사망했던 대구 지하철 참사와 304명이 사망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한민국에서의 최대 인명 사고이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로는 502명이 사망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최대의 사고로 기록되었다. 이 사고로 159명의 안타까운 청춘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으며 정부는 특별수사 본부를 설치하여 74일간의 수사를 실시 6명을 구속하며 종료되었다.

우리나라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막지 못하고 일이 터진 이후 뒷북 치는 것을 꼬집어 말한 것이다. 늘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는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한 목소리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외치지만 구체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은 여전히 미흡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어느 회사나 공장에 가도 안전제일을 외치는 간판, 깃발, 포스터 등이 가장 눈에 띄고 안전을 무엇보다도 우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경영자나 관리자들이 아직도 안전 대책이 중요하고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해는 하면서도 돈이 들뿐 생산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는 인식도 남아 있다. 또한 직원들 스스로가 안전 개선에 참여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지금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활동을 이미 실행하고 있으면서 또 다른 곳에서 획기적인 방안을 찾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필요도 있다.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은 고객의 주문에 따라 변화하는 4M(재료, 설비, 사람, 방법)의 변동이며 이 변동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며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재해 발생률이 약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4M을 잘 관리하여 변동 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 많은 재해는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는 P사의 QSS활동을 추천하고 싶다. 먼저 재료의 경우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고 필요한 물건은 정돈을 통해 어디에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 찾기 쉽고 사용 후 되돌리기 쉽도록 표시하여 작업 동작을 줄여 안전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으며, 설비는 전원이 참여하여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위드 마이머신 활동을 통해 고장을 예방하고 있고, 사람은 작업표준의 세부 작업에 대하여 위험의 빈도과 강도를 파악하여 위험도를 낮추는 개선을 하고 있다. 방법은 사람의 수작업을 기계화 자동화하여 기계와 접촉을 줄이고 있으며 설령 접촉을 해도 사고로 연결되지 않도록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법을 강화하고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직원들이 참여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퇴보할 수 밖에 없다. P사와 같이 직원들 스스로 자기 담당 구역에 대하여 주인의식을 가지고 현장의 관리 요소인 4M의 개선을 지속한다면 작업은 더욱 편해지고 안전은 지속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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