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등 참석, 2차 가해중단, 책임자 처벌, 명확한 진상규명 촉구
12일 국회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지역상인 등이 참석해 2차 가해 중단, 책임자 처벌 등을 호소했다. 특히 참사 전후 미숙했던 정부의 대처를 꼬집으며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진술인으로 참석한 유가족 조경선씨는 “국가가 해서는 안 되는 이간질로 인해 저는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고 구조 당국과 수사기관의 부실한 사건 처리와 책임 떠넘기기에 대해 비판했다.
조 씨는 “국민을 위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 상황을 잘 모르는 국민을 상대로 유가족들이 진짜 원하는 부분을 왜곡하고 선동하고 있다”며 “2차 가해 댓글과 상황에 대한 1차적 원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비양심적인 의원들의 이간질”이라고 밝혔다.
생존자 김초롱씨는 자신에게 가해진 2차 가해가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전에 비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는 아니었다”고 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스스로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한 한덕수 총리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진상규명만큼 중요한 치유는 없다”면서 “결국 바뀌지 않은 사회와 쏟아지는 망언이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무지함과 비열함에 스스로 열등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고 이지한 씨 어머니인 조미은씨도 “52분간 정부의 부재로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잃게 한 이 무책임한 행위에 분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울분을 토했고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의 진술 내내 회의장 곳곳에서도 눈물이 터졌다.
조 씨는 “진실만큼은 내가, 우리가 제대로 밝혀야 억울하지 않게 좋은 곳으로 아이들을 보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진상 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국조특위의 활동 기한은 오는 17일까지로 16일 전체회의에서 결과 보고서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