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경쟁률 6대1 이하 4년제 대학 96곳 중 지방대 77곳 차지<br/>수험생 1명이 대학 6곳까지 지원… 6대1 이하는 ‘미달’로 간주<br/>수도권 대학과 경쟁률 3년간 계속 벌어져… 수도권 쏠림 영향
수도권 대학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여파가 지방대를 강타하고 있다.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과가 나오는 등 지방대 위기가 사실상 현실화 되는 추세다.
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6대1이 넘지 않은 4년제 대학은 96곳이며 이 가운데 지방대가 80%(77곳)를 차지했다.
입시업계는 “수시는 수험생 1명이 대학 6곳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6대1이 넘지 않으면 입시업계에서는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2022학년도에는 지방대 72곳이 수시 경쟁률 6대 1을 넘지 않았다. 이는 1년 만에 그 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대학과의 수시 경쟁률 격차도 2021학년도 7.24(수도권대 12.91대1, 지방대 5.67대1)→ 2022학년도 7.91(수도권대 13.95대1, 지방대 6.04대1)→ 2023학년도 8.61(수도권대 14.33대1, 지방대 5.72대1) 등 최근 3년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정시모집 최종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208개 대학 분석(예체능·종교관련 대학 제외)결과 지원자 ‘0명’인 학과가 인문계열에서 16개(61.5%), 자연계열에서 10개 등 모두 26개 학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지역 대학 10개 학과, 경남지역 대학 4개 학과, 전남지역 대학 4개 학과가 정시모집 지원자가 전혀 없었으며 부산(2개)·충남(2개)·충북(2개)·강원(1개)·전북(1개)에도 ‘지원자 0명’ 학과가 존재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A대학 항공관련 학과(33명 모집), B대학 항공관련 학과(30명 모집), C대학 관광관련 학과(27명 모집) 등 관광·항공관련 학과 지원자가 전혀 없었다.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 난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을 정시지원 3회 고려 시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으로 국한해 위기관리 대응을 하는 것은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는데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며 “다만, 정시 지원자 자체가 ‘0명’ 발생은 현재 나오는 대응책들로 볼 때 이같은 학과들의 발생은 기대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고, 예상 시간보다 상당 폭 빠르게 급진전 될 수 있는 상황으로도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