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첫 금속활자 계미자로 인쇄<br/>사계절 12달로 나눠 농법 등 수록
4일 예천군에 따르면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인 996년에 시인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업 서적으로 사계절을 12달로 나누고 월별 농법과 금기 사항, 가축 사육법 등을 수록해 놓은 책이다.
조선 초기 농정(農政)과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도입해 세종 때 간행한 농서인 ‘농사직설’이 편찬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농업경영에 참고한 대표적인 서적으로 활용됐다.
특히,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계미자본은 1455년 서양 최초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40여 년 앞서 제작됐고 현재 한국, 중국, 일본에서 공개된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미숙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농사직설 이전 농업기술, 사회경제사, 농산품 가공 변천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만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소중한 지역의 문화유산이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1월 중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