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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미술관’ 설계공모 문제로 제동

정안진기자
등록일 2023-01-04 18:11 게재일 2023-0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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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물 건립, 반드시 공모방식 거치고 예산에도 제한 있어<br/>세계적 건축가 참여 제약… 관계자 “그저 그런 동네미술관 우려”
[예천] 예천군이 미술관으로 도시 재생에 성공한 스페인의 빌바오시와 일본의 나오시마처럼 예천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박서보 미술관 건립 계획이 설계공모 및 예산제한으로 제동이 걸려 위기를 맞고 있다.

박서보 미술관은 2021년 11월 건립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 타당성심사를 통과하고 2022년 8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두 차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25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예산보다 60억원이 삭감됐다.


국비 예산까지 확보했으나 설계 공모건이 새로운 걸림돌로 제기됐다. 공공건축물의 설계는 반드시 공모 방식이어야 하고 설계비에 상한선이 있어서 세계적인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건축가인 스위스의 피터줌터에게 건축설계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뒤 공모 형식으로 참여하여 줄 것을 제안했지만, 수의계약이 아닌 공모 방식으로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예산규모로 볼 때 건축계의 노벨상 격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건축가들을 공모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스페인의 빌바오시의 미술관에 비견될 정도로 명품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며 “설계나 규모 등에서 특화된 미술관을 만들지 못할 경우 자칫 그저 그런 동네 미술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천군은 민선 8기 박서보미술관 건립과 관광예술 자원과 연계된 원도심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스마트도시기반 구축을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5일간 싱가포르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고 또 지난해 9일 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나오시마 예술의 섬에 지중미술관, 이우한 미술관, 안도 미술관등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예천군은 앞서 지난 2021년 8월 28일 단색 추상화의 대가인 예천 출신 박서보 화백(92·예천군 은풍면 출신)과 미술관건립 협약을 맺고, 박서보 화백으로부터 미술품 148점을 기증하겠다는 약정을 받았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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