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김기현 등 6명 물망 올라<br/>친윤계 후보등록 전후 연대 관측<br/>당심 100% 친윤 후보 승리 관건
국민의힘이 내년 3월초 개최될 차기 전당대회 룰을 확정하면서 당권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특히 이번에 선출될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 후반기 명운을 좌우할 오는 2024년 총선 공천을 책임질 체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향배와 그에 따른 주자 간 합종연횡이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원투표 100%’ 등 과거와 달라진 전대 룰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최대 관심사는 친윤계 후보가 단일화하느냐, 아니면 누가 윤심을 업은 ‘친윤후보’가 되느냐는 것이 정치권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현재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당권 레이스 출마가 점쳐지는 이들 중 친윤계는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자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연대’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친윤계 표심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이들이 1월 후보 등록을 전후로 단일대오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점에서 불화설이 여전한 ‘원조 친윤’ 권성동, 장제원 의원의 관계 설정도 관심거리다.
권 의원은 최근 전대 출마를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고 장 의원은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지역구인 부산·영남권을 중심으로 세 모으기에 공들이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이 권 의원 출마가 예상됨에도 윤심 얻기에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김기현 의원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들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는 레이스 초반 친윤계 기류를 보여주는 단어가 됐다.
이들이 계속해서 ‘각개전투’ 상태라면 친윤계 표심도 갈라질 수밖에 없어 윤 대통령이 어떻게든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진짜배기 판도는 윤 대통령의 손끝에서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론조사 빅2’인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다. 이들은 아직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밝힌 적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윤·친윤계 당권주자 중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반 국민 지지도가 가장 높은 유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연일 친윤계와 윤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비윤계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나 전 의원 역시 일반 국민 지지도가 높지만, 새 정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직함을 가진 터라 당권 도전에 부정적 반응도 당내에 존재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건강한 견제 세력을 내세워 당권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당 안팎 비주류가 유 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지원’ 속에 단일 후보로 대응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친윤계 교통정리 시점에 따라 유 전 의원을 제외한 비주류 주자군과 친윤 후보 간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면서 ‘비윤’은 아니지만, 당내 비주류로 인식되는 안철수·조경태 의원 등이 키 플레이어로 거론된다.
당원 표심은 ‘윤심’을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책임당원 구성의 변화를 볼 때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올 8월 기준 책임당원은 78만여명으로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때의 27만5천여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 올해 20대 비중은 약 8%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도 10%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40대 총합은 작년 약 27%에서 올해 약 33%로 늘었났고 보수의 주류를 이뤘던 60대 이상은 40%대로 감소했다. 수도권 비중도 29.6%에서 37%로 늘어서 당 핵심 기반인 영남권 40%에 육박한다.
부동·중도층 성향이 짙은 청년층과 수도권은 전통적 지지층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당심 100%’ 룰이 친윤 후보 승리를 장담한다고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