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공공 택시앱인 ‘대구로’가 22일 출시됐다. 이용자의 수수료 부담을 대폭 낮춘 공공형 택시앱의 출시로 그동안 독점적 지위에 있던 기존의 카카오택시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공형 애플리케이션(앱)은 지역상권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전국 많은 지자체가 민간업체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는 특정플랫폼 기업의 과도한 수수료 등의 횡포를 막기 위한 대응수단으로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공공형 배달앱이다. 대구서는 ‘대구로’ 경북서는 ‘먹깨비’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대구형 택시앱도 3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공공 배달앱인 ‘대구로’에 호출서비스를 탑재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회원가입 없이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출시된 대구로 택시는 콜당 200원, 월 최대 3만원의 수수료만 내면되고 이마저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수료가 없다. 한달 평균 월 15만∼20만원 정도 부담하는 카카오택시와 비교하면 지역택시업계로서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또 카카오택시는 이용객에게 1천원의 호출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대구로 택시앱은 승객 호출수수료가 없다. 파격적인 혜택으로 지역택시업계의 반응도 뜨겁다고 한다. 법인택시를 중심으로 가입이 쇄도하고 있어 올 연말까지 4천대 이상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대구 택시호출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에 도전할 만한 움직임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공형 택시앱은 부산과 수원 등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공공형 앱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타지역의 운영실태 등을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구와 경북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공형 배달앱이 비교적 순항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구형 택시앱의 성공적 안착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우리는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시장 지배적 플렛폼사업자가 남긴 폐해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공공형 앱이 특정 플랫폼의 독점적 구조를 깨고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관심과 시민들의 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