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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연히 찾아온…’ 양향옥 개인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12-20 17:28 게재일 2022-12-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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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포항 아인갤러리서 개최<br/>한지·물감 운영 현대적으로 재해석<br/>추상적 생명력 표현 작품 25점 선봬
양향옥作

겹겹이 채색한 분채 물감으로 한지 위에 자연을 비추상적으로 그려내는 중진 여류 한국화가 양향옥 작가가 포항 아인갤러리&에스프레소 바에서 15번째 개인전을 연다.

오는 31일까지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아리아’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층층으로 수없이 반복되는 한지와 물감이 교차를 통해 빛을 투과함으로써 끝없이 피어오르는 생명력을 추상적으로 그린 작품 25점이 선보인다.

양 작가의 작품은 한지와 물감의 운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한지를 겹겹이 쌓아 선과 질감을 살려 자신만의 독특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소품보다 대작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의 형상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이 대형 캔버스에 펼쳐질 때 마치 무릉도원의 한가운데 선 듯, 때로는 드넓은 우주에 자리한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꽃으로 은유되는 생명력의 표현을 통해 생명의 온화함과 은은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란색, 파란색 등 밝고 화려한 색을 쓰지만 강렬한 느낌보다는 파스텔 톤의 은은한 이미지를 준다. 그 은은함 속에는 몽환적 분위기가 감돈다.

이번 작품전은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따뜻함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가 양향옥
한국화가 양향옥

이에 대해 양향옥 작가는 “형태가 명확하지 않는 화면이 다소 생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가 한지들을 층층이 겹치는 과정과 색을 입히는 반복된 과정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은 ‘삶의 연속성’, 그리고 ‘시간과 자연의 영속성’이다”라며 “생명은 유한하지만 시간은 무한하고, 인간 이후에도 자연은 계속될 것이다. 저의 작품은 바로 그 ‘삶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라고 설명했다.

양향옥 작가는 대구가톨릭대 한국화과와 영남대 대학원 한국화과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소품으로 사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인 갤러리는 (주)에이블디앤에이가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 경북지역 무명 청년 미술작가들의 활동과 대중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간으로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 문을 열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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