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균 원장, 아시아포럼21서<br/>“경기도에 버금가는 지역 될 것”<br/>“경북 세계 1위 될 수 있는 아이템<br/> 전남과 농사 로봇 AI 만드는 것”<br/>“대경연 분리, 선의의 경쟁 구도”
포항에 테슬라를 유치하면 경북은 경기도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지난 16일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테슬라를 유치하면 지역경제 성장 효과는 30만대 자율주행차 생산에다 인근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유관산업 70조원 등 연간 100조원에 달해 경기도에 버금가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 원장은 “테슬라 유치를 희망하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서로 장단점이 겹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산업부가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지자체와 지역기업도 무조건 유치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유 원장은 “차에서 돈이 많이 드는 기술들을 다 빼버린 테슬라는 어떻게 하면 기업이 살아남는가를 보여주는 모델을 제시한 회사”라며 “테슬라의 기술 혁신이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제조업이 따라 해야 할 기술 혁신이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심지어 “경북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은 농·축·수산업 AI(인공지능)로 전남과 함께 농사 정보를 공유해 농사 로봇 AI를 만드는 것”이라며 “농사 분야는 서울과 수도권이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것으로 그동안 경북지역 농민들이 축적해 놓은 여러 작물재배 경험을 토대로 데이터화하고 로봇의 동작분석에 적응시키면 충분히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가치 사슬을 생성해 중간 유통업자 없이 310조원 식품시장에 상품을 소매가로 판매하면 농어민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지방소멸은 AI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4차 산업의 수도권 집중에 의한 지방의 인구유출이 주원인으로 4차 산업분야의 반전 없이 지역과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메타버스 면세점 등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여러 기제를 잘 갖춘 공항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신공항이 생겨서 대구·경북이 ICT 융합산업과 첨단 4차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탄력을 받을 계기는 이미 마련된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오는 21일부터 분리되는 것과 관련, “이번 분리는 대구와 경북이 선의의 경쟁구도를 확보하기 위한 발전적 분리”라며 “최근 8년 만에 우리나라 예산은 300조원에서 639조원으로 무려 2.18배가 커져 이중 지자체가 주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전략예산만 135조원에 달하는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북의 생존전략으로 경북도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잘 살리기 위해 경북연구원은 앞으로 정책선도형으로 바꾸고 로컬거버넌트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미 메타버스는 서울에 있다가 포항, 의성, 영덕으로 한달살이하는 디지털노마드, 구미 지역 많은 공장이 스마트팩토리로 변화하는 등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철균 대경연구원장은 “전세계에 한국인이 되고 싶어하는 인재들이 100여만명에 달할 정도이기에 정부는 이민법 등을 손질한다면 지방소멸 극복은 물론이고 4차산업 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이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더이상 출생률 상승에만 골몰하기보다는 270여 세부항목에 달하는 비자관련 법을 빨리 개선해 외국인 인재들의 국내 유입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