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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과 기업문화

등록일 2022-12-05 19:40 게재일 2022-12-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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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철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정상철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세계 일류기업은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다. 기업문화는 창업주의 철학과 사상에서 시작되거나 업의 특성과 창업시기의 사회적 여건에 따라 형성되기도 한다. 기업을 움직이는 힘이 문화에 달렸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조직에 인사문화실을 두어 움직이는 기업들이 많지만 기업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부족으로 문화를 거꾸로 가는 기업도 있고 이것은 쇠퇴하는 기업의 지름길이다.

삼성의 창업주는 후계자가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목계(木鷄)를 선물하고 ‘목계지덕(木鷄之德·최고의 싸움닭은 자랑하지 않는다)’과 ‘경청(敬聽)’의 휘호를 써서 선물한다. 목계(木鷄) 사상은 기원전 8세기 무렵의 일인 장자 외편 달생에 나오는 싸움 닭 투계의 자세와 태도에 관한 일화다.‘목계’란 나무로 만든 닭이란 뜻이다. 마치 나무로 깎아놓은 닭(木鷄)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상대에게도 동요하지 않고 평정을 잃지않은 경영자로서의 덕목을 가르친 것이다. 이것은 덕의 완전성과 경청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경영의 시작이며, 경청은 사람을 이해하는 비기(秘技)인 것이다.

삼성의 기업경영 비밀은 인재중심의 창조경영에 있다. 사업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끊임없이 신상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전자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하고 선점을 놓치지 않아야 생존할 수 있다. 또한, 미래의 산업으로 반도체를 선택했을 때 직접 실리콘밸리를 찾아가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성공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답인 것이다.

좋은 인재들이 선택하는 직장의 조건은 연봉과 기업복지, 성장 비전이라고 한다. 젊은이의 선택에서 멀어지는 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모 글로벌 선진기업은 ‘Working Life Challenge Vision’으로 인사문화를 형성하고 좋은 기업문화에 역량있는 인재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입사를 하면 개인별 퇴직할 때까지 성장비전이 설정되고 도전하는 기업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선망의 대상이 되고 명문가 선진기업이 되는 것이다.

사람경영에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능력을 갖춘 인재 등용이다. 결국 사람이 답인데 좋은 인재가 시장 경쟁력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둘째, 덕을 갖춘 사람이다. 능력이 있어도 덕이 없으면 긍정적인 조직문화 형성이 어렵고 조직의 융화와 힘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셋째, 개인의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운영제도이다. 성장 비전이 제시되는 기업문화의 틀 속에 개인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성장경로를 선택하고 도전하면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성장이 함께 가는 기업문화인 것이다. 기업문화는 기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창업주의 철학과 사상, 후대의 경영전략에 따라 시간의 흐름 속에 형성되며, 가장 큰 요소는 결국 사람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기업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다. 사람경영과 기업문화는 선진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핵심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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