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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대, 다양성 모색한 작고작가 10인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2-11-21 18:16 게재일 2022-1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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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
이정희作 ‘파리 세느강’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2월 17일까지 대구미술사 정립에 영향을 준 작고작가 10인을 재조명하는 전시 ‘2022 작고작가전 : 고요한 울림’을 연다.

‘2022 작고작가전 : 고요한 울림’은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김기동, 김수명, 문곤, 박무웅, 박종갑, 신석필, 이묘춘, 이정희, 이향미, 정일 등 작고작가 10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1910~1940년대 출생의 작고작가 10명을 통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시대적 혼란과 서양화 도입 후 여러 양식의 과도기 속에서 지역 화단의 다양성을 모색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김수명(1919∼1983)은 이인성을 비롯한 대구 서양화가의 향토적 표현기법에 영향을 받았으며, 어려운 시대적 상황을 내면으로 성찰한 작가다.


신석필(1920∼2017)은 한국전쟁 이후 대구에 정착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단순화된 형태와 분할된 화면으로 표현했다.


이경희(1925∼2019)는 국내 대표적인 수채화가로 사생에 근거한 속도감 있는 필치와 표현주의적 색채, 대담한 구도를 통해 현장감 넘치는 화면을 담았다.


김기동(1937∼?)은 기성 화단의 권위주의에 반대하고 규격화된 조형언어를 거부하며 박무웅(1945∼1997)은 대구 구상미술계에서 시골의 풍물과 인물 등 토속적인 주제를 자신만의 미감으로 향토성 짙게 표현했다. 박종갑(1947∼2006)은 대구 미술계에서 본격적으로 추상운동을 확산시킨 ‘신조회’의 창립 회원으로, 색과 질감을 통해 비구상적인 화면을 구사했다.


이묘춘(1942∼1997)은 한국 현대미술의 전환점인 ‘대구현대미술제’를 주최한 작가 중 한 명이며, 여백이 드러난 화면에 실제 파리떼가 앉아 있는 듯한 극사실적이고 세밀한 작업을 했다. 이향미(1948∼2007)는 색의 흘림, 반복 등을 통해 색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물성을 실험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고한 이후 자주 만나볼 수 없었던 작가들도 함께하여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미술의 흐름 속에서 기억해야 할 작가들을 되짚어보고, 이들이 남긴 예술적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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