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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의 구성과 양품 생산의 원리

등록일 2022-11-21 18:13 게재일 2022-11-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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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엄주선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우리가 잘 산다고 하는 말의 뜻은 먹고 싸고 자는 것에 특별한 문제나 걱정이 없다는 것일 것이다.

영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이를 인간의 욕구 중 가장 낮은 단계라 하며 ‘생리적 욕구’라 했다. 기본 욕구가 해결되어야 그 다음에 안전, 애정, 존중, 자아실현으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풍부해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면 당연히 맛있는 것을 찾게 되고 발달된 기술과 모바일 기기를 총 동원해 알리고 찾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맛있는 먹을 거리를 통해 자아실현 단계까지 연결 될 지도 모른다.

맛은 회사제품으로 치면 품질에 해당된다. 그래서 제조업의 본질도 ‘좋은 제품(Quality)을 남보다 싸게(Cost) 만들어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제공(Delivery)’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그 첫째에 좋은 제품이 있는 것이다. 제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생산을 위해서는 설비와 사람이라는 공통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 설비의 구성과 품질이 만들어 지는 원리를 잘 이해하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설비를 관리해야 하는지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다.

사람 몸의 구성을 보면 방어 지시 및 운동은 골격 근육 외피 계로 이루어지고 조정과 통제는 신경계와 내분비계, 순환은 심혈관과 림프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양과 수분의 균형은 호흡기 소화기 비뇨기계로 구성되어 각 계통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유기적으로 잘 움직여야 몸의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설비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본체체결, 구동전달운동, 전기제어, 윤활, 유압, 공압의 6계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6개의 계통이 서로 사람의 인체와 같이 유기적으로 잘 움직여야 불량이 없이 좋은 제품이 생산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라면을 먹기 위해서는 냄비에 적정량의 물을 넣고 렌지로 열을 가해 물을 끓인 다음 재료인 라면과 스프를 넣고 일정시간 이상의 가공 과정을 거처야 한다.

이를 생산현장에 빗대어 표현하면 끓는 물과 라면이 만나는 부분을 ‘가공점’이라고 하며 이 가공점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재료를 잡아주는 도구인 지그(냄비)와 재료를 가공하는 도구인 툴(렌지)이 정확한 위치를 잡고 연속성을 유지하여야 하며 가공 재계(물, 스프, 가스·전기)의 조건이 맞아야 맛있는 라면이 된다.

이렇듯 생산제품 또한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가공을 하기 위해서는 설비를 구성하는 본체체결, 구동전달운동, 전기제어, 윤활, 유압, 공압 6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재료의 가공점 위치를 올바르게 잡고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각종 물 가스 등과 같은 가공재계에 대한 조건이 잘 관리되어야 좋은 제품이 생산되는 것이다. 설비별 계통의 구성과 가공재계의 종류와 조건은 생산되는 제품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가공 원리와 설비의 구성 계통을 알고 개선활동을 지속한다면 사람의 역량 향상과 회사의 경쟁력은 지속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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