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초중고 교부금 3조로 생색”<br/>국힘 “갈라치기 식 분열적 시각”
야당은 교육부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한 반면에 여당은 갈라치기라며 반발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특별회계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유치원과 초·중·고교 3조원을 갖고 생색을 내보겠다는 것”이라며 “이러니 동생의 돈을 뺏어다가 형님을 먹여 살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민정 의원은 “일반회계로 충분히 수십년 동안 해왔고 지금도 충분한 상황인데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 국가재정법 14조에도 맞지 않는 특별회계를 별도로 신설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라며 “특별회계가 통과되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새롭게 만들어진 구조로 인해 받게 될 피해를 누가 감당할 것이며 누가 지켜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도종환 의원은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수요를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따져보고 특별회계를 논의해야 하는 게 순서”라며 “고등교육 예산확충을 어떻게 할 건지 포함해서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금 여러 가지 논의된 것들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반면에 여당 교육위 간사인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분에 돈을 빼서 균등한 재정을 배분하는 것이 좋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지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개편하려는 거 아니겠냐”면서 “동생 돈을 형님, 누나가 뺏어간다는 식으로 갈라치기 분열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교육감이 있다면 반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초·중등 교육 예산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강한 입장들을 교육감들은 견지했다”며 “교육부 장관 입장에서 충분히 합의점이 있다. 최근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공교육재정투자를 훼손하지 않고 여유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전날 교육부는 기재부와 함께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 11조2천억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편성한다는 내용의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