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br/>내달 4일까지 국영수 작가의<br/>‘역사가 흐르는 등대’ 사진전
오랫동안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지켜온 등대…. 등대는 물질적인 해상시설일 뿐만 아니라 이미 해변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인 상징물이다. 이름모를 항해자에게 밤바다의 동행자가 돼 주고 사람들의 풍부한 경험, 지혜, 사상 및 관념이 있어 바다와 사람, 해양과 그 밖의 세상을 연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돼 왔다.
포항시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관장 오병택)은 지난 1일부터 12월 4일까지 등대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국영수 사진작가 사진전 ‘역사가 흐르는 등대와 우리 영해’전을 열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우리나라 영해의 시작점을 대외적으로 명확히 알리기 위해 설치된 영해표지 23곳 중 무인도 또는 절대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 국민들이 찾아가기 힘든 13곳의 영해표지 사진을 전시한다. 또한, 제주도의 재래식 등대인 ‘도대불’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가거도등대’ 그리고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홍도등대’와 거센 파도로 유명한 맹골군도의 ‘죽도등대’ 등 역사가 흐르는 아름다운 등대 30곳을 담은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국영수 사진작가는 바닷가 마을에 사는 달중이의 시선으로 옛 등대의 탄생과 등대에 얽힌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기잡이하며 살아가던 마을에서 도대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그 작은 등대에 담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거기에 담긴 공동체문화가 미래 세대에게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오병택 국립등대박물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등대 전문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특별 사진전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길 바란다”며 “우리나라의 바다를 밝혀 뱃길을 안내하는 아름다운 등대와 바다 지킴이 영해표지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마음으로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