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연극단, 17일부터 시청 대잠홀서 올해 마지막 정기공연<br/>유명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훈영 창작극 ‘굿바이 동대문운동장’ <br/>실직위기 가장, 꿈의 무대 잃게 생긴 아들 등 통해 우리 인생 말해
포항시립연극단이 올해 마지막 정기공연으로 연극 ‘굿바이 동대문운동장’(박훈영 작·연출)을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에 올린다. 연극은 부산의 유명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훈영 연출자의 작품으로서 초연되는 창작극이다.
박 연출자는 2007년 철거된 서울 동대문운동장 철거로 인해 벼랑에 내몰린 한 씨 가족의 일상을 통해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웃음과 애정으로 작품에 녹여낸다.
연극은 동대문운동장 철거로 인해 벼랑에 내몰린 한 씨 가족이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막기 위해 애를 쓰다가 마침내 한 단계 성장하는 가족드라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이지만 하루하루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07년 봄 8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최초 1호 운동장 서울 동대문운동장 철거 발표가 시작된 시점부터 2008년 봄 동대문운동장 철거공사가 끝나는 시점까지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포항에서 서울로 올라와 동대문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달동네 서울 창신동 다세대주택 1층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한 씨 가족의 가장인 ‘한구석’은 동대문운동장 시설관리팀에서 근무하며 성실히 살아간다. 그러던 중 소문으로 떠돌던 동대문운동장 철거가 가시화되면서 아빠 한구석은 실직 위기에 놓인다.
꿈의 무대를 잃게 생긴 고교야구 선수 아들 한복판, 동대문야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딸 한나라, 동대문축구장(풍물벼룩시장)에서 김밥을 팔고 있는 엄마 양필숙을 비롯해 평온한 일상을 습격당한 한 씨 가족은 삶의 터전인 서울 동대문운동장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데….
작품의 객원 연출을 맡은 박 연출자는 앞서 2018년 4월 가족 3팀이 7박 9일의 일정으로 스페인 패키지여행을 떠나 여행 도중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 ‘클로즈업’으로 포항시립연극단과 함께 포항시민들을 만난 바 있다.
박 연출가는 그간 ‘가카가 오신다’,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작품으로 부산연극제에서 연출상과 희곡상을 비롯해 5관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으며, 관객들이 쉽게 공감하면서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연출하고 있다.
박훈영 연출가는 “포항시립연극단 단원들이 설레고 의욕이 넘치는 자세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굿바이 동대문운동장’으로 일상에서 힘들고 지쳐있을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 시간은 17·18일 오후 7시30분, 19일 오후 4시. 입장료는 전석 5천 원(20인 이상 단체, 장애인, 경로우대 3천 원 증빙서류 필히 지참)이며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당일 잔여석에 한해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4)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