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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법광사지서 9세기 대형 불상 발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10-27 19:52 게재일 2022-10-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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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지 기단·180㎝ 크기의 불두 없는 불상과 유물 다수 출토<br/>문화재청, 발굴성과 토대로 내년 학술대회·복원 추진하기로
포항 법광사지 불두없는 불상. /문화재청 제공

포항시 신광면에 위치한 사적 법광사지(法廣寺址)에서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금당지 기단과 180㎝ 크기의 머리 없는 불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해 3월부터 이달까지 실시한 포항 법광사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창건기 사찰에 해당되는 금당(절의 본당)지 기단 구조와 표면에 유리질의 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인 녹유전이 깔린 바닥, 180cm 높이의 불두(佛頭·불상 머리)없는 불상 등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녹유전 출토 사례는 경주 황룡사지, 사천왕사지, 불국사처럼 통일신라에 축조된 왕경의 궁성과 중심사찰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추가 발굴조사에서 불상대좌에 봉안됐던 불상도 머리가 없는 상태로 두 조각으로 나누어져 출토됐다.

불상 머리가 없는 상태에서도 크기가 180㎝에 이르러 부처를 안치하기 위한 대(臺)인 대좌를 포함하면 전체 크기가 46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505㎝인 석굴암 불상보다는 작으나 신라 왕경인 경주 지역 다른 불상과 비교해도 매우 큰 불상에 속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석탑기록 등 여러 문서를 검토한 결과, 통일신라 문성왕 시기(재위 839∼857)에 불상이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금당(절의 본당)의 기단과 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인 녹유전이 깔린 바닥도 확인했다. 이 밖에 불두에 부착됐던 흙으로 구워 만든 나발(소라모양으로 된 불상의 머리카락) 160여 점, 금동불입상, 향로, 정병 등 유물 다수가 금당(본당)에서 발견됐다.

법광사는 신라 진평왕(579~632)때 원효대사가 왕의 명으로 창건한 사찰로 알려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법광사지는 이 절터 남쪽 냇가에 1930년 옛 규모의 1/10 정도로 창건돼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법광사지에 대한 앞선 조사에서는 50여 기의 건물지와 배수로, 석축을 확인했으며 금동장식과 귀면와(鬼面瓦) 등 3천여 점의 유물을 수습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발굴성과를 토대로 내년에 관련 학술대회를 열고, 향후 복원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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