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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나온 유승민, 공격적 행보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10-12 19:37 게재일 2022-10-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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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일본 관련해 올린 글에 <br/>“천박한 발언” 높은 수위 비난<br/>  당내 일부선 불편한 심기 노출<br/>“劉 몸값 높일라” 대응은 자제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잠재적 주자들 간 초반 탐색전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실시된 당 대표 적합도 평가에서 1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전 의원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리자 “천박한 발언”이라고 직격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부쩍 수위가 높아진 표현을 하며 여권 주류와 각을 세우면서 경쟁 구도를 달아오르게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당내외에서 여론조사 결과들 두고 역선택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일자 이를 적극적으로 반반하고 나서는 등 다른 당권 주자와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유 전 의원의 행보로 인해 국민의힘내 다른 주자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하면서 더욱 당권 경쟁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성공’을 기치로 내걸어 당심을 공략하려는 다른 주자들 사이에선 유 전 의원의 행보에 일부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정 위원장을 정조준한 유 전 의원의 발언에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그야말로 가관”이라며 직격했다. 윤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누가 보면 야당 강경파 정치인”, “당원들이 유 전 의원의 그런 정치에 실망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시킨 것 아니냐”며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12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제 윤석열 정부의 출범 초기 아닌가”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거나, 또 윤석열 대통령과 계속해서 트러블을 만든다거나 해서 과연 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이른바 친윤계가 곧바로 유 전 의원에 대한 비토 목소리로 단일 전선을 형성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는 비토의 목소리를 높이다가 유 전 의원의 몸값만 높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대 조기 가열 국면에서 한발 떨어져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도 보인다.

권성동 의원은 유 전 의원 발언 등에 대한 직접 평가는 삼가면서도 “지금은 당권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당이 어떻게든 단합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감 준비에 매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유 전 의원을 비롯한 공개 설전을 벌이는 주자들을 한꺼번에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전 의원 역시 당권 구도와 관련한 질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속단할 때가 아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다른 주자들에게도 ‘자중’을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난해 당 대표 선거 때 역선택 방지 조항을 뒀기 때문에 이번에 거기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좀 맞지 않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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