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처분 심리 진행 따라<br/> 당내 “李 승소땐 주호영 원톱” <br/>“이대론 부담스러워” 인식 한몫<br/> 내년 1~2월 또는 연내 등 무게<br/> 자천타천 주자들 정중동 행보
이는 법원이 지난번처럼 또다시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는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전 대표와의 법정 다툼이 길어질수록 현재의 임시 비상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중 국정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당이 ‘전당대회 모드’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임에 따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당권경쟁을 향해 잰걸음에 나섰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당권주자만 정우택·정진석·권성동·김기현·조경태·윤상현·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 9명에 달한다.
이 중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일찌감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주자들 중 조경태·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주 대구·경북지역 당심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 시나리오는 가처분 심리에서 법원이 재차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제동으로 두번째 비대위마저 좌초된다면 ‘3차 비대위’를 추진하기보다는 ‘주호영 원톱’ 체제로 정기국회를 치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겸해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이끌면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띄워 차기 지도체제 정비를 위한 준비에도 함께 실시한다는 방안이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정기국회 종료 후인 오는 1∼2월로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지만, 일각에선 연내에 지도체제 정비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에 필요한 물리적 기간을 약 50일가량으로 가늠하고 있다.
당권주자들은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에 대비해 당심과 민심을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8월부터 전남·대구·서울·제주·경기·부산 등 전국을 돌며 당심 표밭갈이에 열중하고 오는 30일 대구시당에서 실시되는 당원교육에서 특강을 실시하는 것으로 잡혀있다.
조경태 의원은 2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옹호하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해 “가처분 여부를 떠나 당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면서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8일 정치입문 10주년 간담회에서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한 뒤 연일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메시지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권주자 중 사실상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은혜 후보에게 패한 후 정치무대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SNS와 강연 등을 통해 현 정부 정책과 당내 현안에도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보였고 오는 29일엔 대구 경북대에서 정외과 학생들에게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