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오는 29일까지<br/>‘2022 올해의 중견작가’전 개최
‘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40~60대 중견작가들을 초대, 그간의 작품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활동에 전환점과 동력을 마련하려는 취지의 전시이다. 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김상열, 김성수, 리우, 이우림, 장이규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상열은 자연의 미감을 개성적 화면에 담아오며 수행자처럼 꾸준한 행보로 화업을 가꿔온 작가이다. 그간 나뭇가지, 잎 등의 식물 이미지를 활용하는 ‘비밀의 정원(Secret Garden)’ 시리즈로 주목을 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산’의 이미지를 소재로 하는 ‘바람의 정원(Wind Garden)’이라 이름 붙인 색채 추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김성수는 20년 가까이 깎아 오고 있는 소형 나무 인물 조각상 500여 점을 전시실 벽면에 가득 설치하고, 등신대의 신작 인물상과 설치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질병, 재난, 각종 사회적 병폐 등으로 어지러운 현실 속 ‘희망’, ‘아름다움’, ‘축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리우는 다양한 장르를 통합하는 다원예술 형식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최근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본과 테크놀로지로 구축된 미래의 디지털 신전에 관한 작업 ‘라타바 신전에 간 미다스 여왕’을 주제로한 평면과 입체 작업을 선보인다.
이우림은 자연 풍경과 인간, 동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자아내는‘상상과 현실의 경계점’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애매모호하고 몽환적인 공간 속에 꽃무늬 패턴의 직물들을 넣어 한층 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가는 과감한 생략과 풍자적인 요소,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이규는 풍경화가 갖는 가치와 회화적 특징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대구 구상화단의 대표적인 중견작가다. 작가는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분석에서 오는 정확한 데생과 이를 주관적으로 재해석하고 표출하는 탁월한 능력을 통해 독자적 화풍을 구축했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