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포항우수작가 초대전Ⅲ’<br/>24일부터 시립중앙아트홀서<br/>특정대상만 명확하게 표현하는<br/>독특한 화면구성 눈길 사로잡아
이종길(48) 서양화가는 포항지역에서 독창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온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포항 출신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해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펼쳐온 그는 우리 지역 곳곳에 산재돼 있는 일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이끌어내 선보여 왔다. 모호하게 표현된 풍경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의 공허하고 불안정한 심리와 작가의 사회적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다.
(재)포항문화재단이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하는 ‘2022 포항우수작가 초대전Ⅲ’이다. ‘낯선 일상’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는 전통 위에 현대를 얹는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 영역을 구축해 온 이 작가의 최신작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명확한 색과 묘사로 작가의 작업실 주변의 집, 슈퍼, 철물점, 자동차 등 무심코 지나쳤지만 주변에 산재된 일상의 풍경들을 독특한 화면에 표현해 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명확한 색과 묘사로 특정한 대상을 화면 내에 구성하고 나머지 사각의 공간을 현실의 몽환성과 도시적 인간 존재의 고독함, 가치를 드러내는 데 무채색과 최소한의 색채만을 활용해 흐릿하게 표현했다는 부분이다.
이 작가는 “명확한 색과 묘사로 특정한 대상을 화면 내에 구성하는 것은 일상의 시간 내에서 대상을 고립시키는 나만의 방식이다. 고립된 이미지는 단순히 일상 속 대상의 재현을 넘어 예술가 혹은 개인의 내면 심리를 드러낸다. 이미지는 현 상태를 직면하고 다시금 일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형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항 출신으로 국립창원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 예술대학원을 수료한 이종길 작가는 포항에서 2회의 개인전과 경주 등에서 2인전, 3인 초대전 등을 가졌고 벨기에, 베트남, 광양, 울산 등지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북미술대전 우수상, 장두건 미술상, 불빛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종길 작가의 작품 속 군중은 한결같이 일상에 매몰되지 않은 의식적인 존재들로 표현되고, 고독과 공허함 속에서도 그들 자신의 꿈과 희망을 가지며 살아간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태풍 피해를 입은 많은 시민분들께 소소한 위로와 격려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고자 우수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에게 수준높은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포항문화재단의 기획전시 프로그램으로 4월 나호권 사진작가를 시작으로 6월 김숙경(사진), 9월 이종길(회화) 작가에 이어 11월 강영희(서예) 작가의 작품전을 선보인 후 올해 총 4번의 전시를 마무리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