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 인구인 경산시의 행정을 앞으로 4년간 담당하게 되며 가장 시정의 중심에 두는 것이 인사다.
세간에는 ‘인사가 만사’라는 격언 아닌 격언이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회자하는 것을 보면 인사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님을 보여주며 인사에 문제점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산시장으로 취임하고 어느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4년간의 시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사”라고 대답했다.
누구나 수긍하고 인정하는 인사는 공직자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고 시민을 향하는 행정서비스도 절로 신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28만 시민과 공직자들이 어우러질 때 양질의 행정서비스가 제공되고 시민 중심의 행정, 원-스톱의 행정으로 시민의 만족도는 저절로 높아져 민선 8기 경산시정이 추구하는 시민이 중심이 되고 행복한 경산이 될 것이다.
특히 격무부서의 공직자들이 실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인사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 정기 인사가 끝나고 나면 “승진자 누구는 어느 라인으로, 누구의 청탁으로 승진하고 좋은 부서로 옮겼다”는 등 묵묵히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한 공직자의 사기를 꺾는 설이 도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이러한 불합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경산시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사혁신TF 팀을 10월까지는 발족시켜 인사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1월 정기 인사부터 발탁 인사와 능력 위주, 격무부서 근무자의 사기를 높이는 인사가 경산시 인사행정의 중심이 된다.
즉 관행과 정으로 포장된, 청탁으로 인사가 좌우되지 않고 일부가 독점하고 있는 근무평가 위주도 아닌 누구나 공감하고 시장을 믿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대접받게 될 것이다.
잠깐 길을 벗어나 중국의 항우와 유방을 이야기할까 한다.
우린 항우를 용장(勇將)으로, 유방을 덕장(德將)으로 이야기한다.
용장인 항우는 초나라 마지막 총사령관이었던 항연 장군의 손자로 용맹으로 주위의 사람들을 두렵게 해 굴복시키거나 경계하도록 했지만, 한나라 농부의 아들인 유방은 덕으로 주위를 사람들을 돌봐 결국 전쟁에서 승리했다. 또 항우는 아랫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독불장군이었지만 유방은 신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한다.
뜬금없이 인사 이야기에서 웬 항우와 유방을 거론하는 것이 궁금하겠지만, 용장은 자신을 따를 것을 강요하며 당장은 성공을 보장하는 것 같지만, 독불장군이 돼 막상 위험이 닥치면 주위에 남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덕장은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자치단체장의 덕은 공정한 인사라 생각한다. 여기에 인사가 만사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3자에 의해 나의 형편이 좌우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으로 평가받는 인사가 덕장으로 비유될 것이다. 어쩌면 내년 1월 경산시의 정기 인사 결과에 대해 또 다른 평가, 지금까지의 인사 스타일을 기대하는 공직자와 주변인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으로 승진하고 보직이 결정되는 인사철칙이 자리 잡으면 누구나 승복하게 될 것이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사자성어가 고진감래다. 힘든 사람들에게 늘 고생 후에는 좋은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니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이야기해 왔다. 희망은 모든 것을 견디게 한다. 공직자에게 승진은 희망으로 부모에게는 긍지이고 자식에게는 자랑일 것이다.
경산시는 앞으로 이루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시민들의 응원도 절실하지만, 공직자의 흥이 넘치는 행정서비스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꼭 필요하다.
경산시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공정한 인사, 외풍에 휩쓸리지 않는 인사, 누구나 수긍하는 인사로 만사를 이룰 것이다.